2014-04-04 11:32

3월 근해 ‘컨’시장 개선 ‘느낌 아니까’

해운 BSI 전부문 호조…벌크선․유조선 부정적

3월 접어들면서 근해 컨테이너선사들의 경영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사들은 2월의 부진을 씻고 화주들과의 운임회복 협상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3월 해운업경기실사지수(해운업 BSI)는 전달보다 7포인트 오른 70을 기록,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BSI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을수록 긍정 응답이, 100보다 낮을수록 부정 응답이 많음을 의미한다. 결국 3월 해운시장은 시황을 안 좋게 평가하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훨씬 더 많았다는 걸 알 수 있다.

BSI 상승은 컨테이너선사들의 호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컨테이너선과 건화물선 부문은 각각 2월보다 25포인트 14포인트 오른 92 70을 기록했다. 컨테이너선 부문은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반면 유조선 부문은 하락세를 지속하며 66(전월비-8)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보였다.

채산성, 자금사정, 매출액 BSI 모두 3개월 만에 상승세를 띠며 각각 100(전월비 +17) 93(전월비 +12) 92(전월비 +5)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채산성을 제외하고 여전히 부정적인 응답이 더 많았다.

컨테이너선 부문은 채산성 146(전월비 +63) 자금사정 115(전월비 +15) 매출액 154(전월비+12) 등 전 항목에 걸쳐 개선 또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사에 참여한 컨테이너선사는 근해 12곳, 원양 1곳으로 근해선사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많은 근해항로 취항선사들이 컨테이너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음을 알 수 있다. 최근의 근해항로 운임회복의 성공적인 진행이 이번 BSI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근해항로 선사들은 지난 3월 한중항로 50달러(이하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동남아항로 100달러의 운임회복을 도입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건화물선 부문은 채산성 95(전월비 +14) 자금사정 85(전월비 +10) 매출 77(전월비 +9), 유조선 부문은 채산성 86(+9) 자금사정 97(+20) 매출 107(-3)로 각각 조사됐다.

건화물선과 유조선 부문은 큰 개선 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유조선 시장은 자금사정이 2월에 비해 나아졌다고 말한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4월 BSI 전망치는 9포인트 상승한 79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부문은 16포인트나 상승한 108을 예상해 4월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건화물과 유조선 부문은 각각 74(전월비+4), 72(전월비+6)를 기록,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분기 구인사정 BSI는 95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했다. 투자를 축소했다고 응답한 해운사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BSI는 91로 4분기 92에 비해 하락했다. 반면  컨테이너 부문 투자 BSI는 131(전기비+23)을 기록, 3분기 연속 투자를 늘린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운사들은 경영애로 요인으로 자금부족과 물동량 부족을 가장 크게 지목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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