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0 13:25

올해 해운시황 화복 지연으로 조선업 ‘흐림’

대한상의, 정보통신 지난해 이어 ‘밝음’ 전망

올해 조선업은 지난해 대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자동차산업협회,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등 10개 업종 단체와 공동으로 ‘2014년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정보통신업종은 ‘맑음’, 자동차·기계·석유화학·섬유·철강·건설 등 6개 업종은 ‘구름조금’, 정유·조선 등 2개 업종은 ‘흐림’으로 예보됐다고 밝혔다.
조선업종은 유일하게 전년 대비 올해 전망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큰 폭의 수주량 증가와 가격지수 회복 속에 주요 기업들이 목표 대비 초과 실적을 기록하는 등 업황이 개선됐다. 하지만 전방산업인 해운업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해양플랜트 부문은 발주 감소와 함께 맞춤형 건조에 따른 납기 지연의 이중고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올해 정보통신업종은 지난해에 이어 맑음으로 분석됐다. 모바일 스마트기기 확산 속에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SSD, 스마트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와 중국, 태국 등 신흥국 중심으로 LTE 스마트폰의 판매 유지,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 지속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작년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디스플레이도 월드컵, 동계올림픽 등 대형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다소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종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구름조금’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신차출시 및 2,000cc 초과 승용차의 개별소비세 인하효과가 있었지만 현대기아차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과 주말특근 미실시 영향으로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발생했다. 올해는 세계 자동차 시장규모 증가, 노후차량의 교체수요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상 임금 관련 노동이슈, 엔저 등 악재도 여전하다.

석유화학업종도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작년에는 톨루엔, PX(파라자일렌) 등 기초·중간원료 설비증설로 생산이 증가하고 전기전자,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성장 등이 호재로 작용했는데 올해에도 이런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합섬원료의 중국에 대한 수출 둔화, 중동 및 동남아 저가 제품과의 경쟁심화는 극복해야 될 부분이다.

섬유업종도 지난해 실적과 올해 전망 모두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작년에는 면방업체의 설비 증설과 면사 생산량 증가, 베트남 등 ASEAN 국가의 원부자재 수요에 따른수출 증가세, 한-터키 FTA 발효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올해 역시 동남아 시장 성장세,신성장동력인 탄소섬유의 생산증가와 함께 이런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철강업종은 작년 ‘흐림’에서 올해 ‘구름조금’로 나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작년 글로벌공급과잉과 전력수급상의 문제 등으로 생산이 감소하면서 부진한 한 해를 보냈으나 올해는 전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기업들의 신증설 설비 가동률 향상에 따른 생산증가 등이 기대된다. 그러나 신흥국의 과잉설비로 인한 경쟁악화로당분간 기업들의 실적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계업종의 경우 지난해는 하반기부터 나타난 중국시장의 누적재고 해소, ASEAN 지역의 투자 지속에 따른 수출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엔저, 중동지역의 수요 급감 영향 등으로 ‘흐림’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자동차, 건설 등 전방산업의 회복세 속에 장비류 중심으로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기계업종 경기도 ‘구름조금’으로 전망됐다.

한편 정유업종은 조선업과 더불어 올해 ‘흐림’으로 전망됐다.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 인도네시아가 정제공장을 확충하면서 석유자급률이 증가해 우리 기업의 수출이 감소하고있고, 나프타 수요 감소로 정제마진이 악화돼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한편, 산업계는 노동현안에 대해 우려하면서 ▲통상임금 기준의 조속한 입법화 ▲근로시간 단축의 점진적 축소 등을 건의했다. 이 밖에 ▲한-중 FTA 협상시 개성공단의 역외가공지역 인정(의류) ▲외국인 근로자 공급 확대 및 외국인력 최저임금제 차등적용(섬유)등을 주문했다.

대한상의 전수봉 상무는 “미국과 EU를 중심으로 선진국 경제가 조금씩 호전되면서 세계경제 회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미국 테이퍼링에 따른 신흥국의 경제불안 가능성, 엔저 장기화에 따른 수출기업의 경쟁력 악화 등 위험요소가 상존하고 있다”며 “기업은 인재양성과 기업시스템 재구축 등 근원적 경쟁력 강화 노력을 기울이면서 경영환경변화에 맞춰 사업을 재편하고, 정부는 선제적인 위기대응을 통한 경제안정화, 제조업 경
영환경 개선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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