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04 12:28

국적선사 빅4 나란히 적자

장금상선등 중견선사는 흑자 경영

3분기에도 국내 상위권 선사들은 부진의 수렁을 헤어 나오지 못한 반면 중소․중견 선사들은 흑자경영의 기반을 다졌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영업보고서(개별제무제표 기준)를 제출한 11곳의 국적외항선사 중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STX팬오션 SK해운 등 상위 4곳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한진해운이 388억원 2639억원, 현대상선이 462억원 2780억원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각각 냈다. 두 선사는 특히 정기선 시장 성수기에 낸 적자여서 타격이 크다.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유럽 북미 등 주요항로 운임이 하락곡선을 그린 게 적자 성적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거기다 환율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손실까지 겹치면서 순손실 규모는 영업손실에 비해 큰 폭으로 확대됐다.

STX팬오션과 SK해운은 부정기선 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STX팬오션은 법정관리 신청 이후 영업망이 크게 흔들리면서 영업손실 1652억원 순손실 5949억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늘어났다. SK해운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 경영이 이어지자 회사채 6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케이프사이즈 선박 2척을 1000억원에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네 선사는 매출액에서도 뒷걸음질 행보를 보였다. 법정관리로 용선선대를 대대적으로 반선한 STX팬오션의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현대상선도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진해운과 SK해운은 각각 7% 4%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장금상선 폴라리스쉬핑 흥아해운 대한해운 대우로지스틱스 삼선로직스 KSS해운 등은 모두 영업흑자를 거뒀다. 장금상선은 매출액은 두 자릿수로 성장했으나 이익 폭은 감소했다. 벌크선 부문의 장기용선계약과 정기선 부문의 동남아항로 등으로 외형은 성장한 반면 공급과잉에 따른 아시아역내항로의 운임하락이 이익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흥아해운도 사정은 비슷하다. 매출액은 4%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38% 감소했으며 순이익은-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동남아항로 운임하락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거기다 외화환산손실 120억원이 발생해 순익은 적자 전환했다.

폴라리스쉬핑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선사 중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 폭이 가장 높았다. 매출액은 2109억원으로 66%, 영업이익은 289억원으로 84% 신장했다.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폴라리스쉬핑은 매출액 규모에서 흥아해운과 대한해운을 추월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851억원에 이르는 터라 올 한 해 10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다만 3분기 순이익은 250억원에 이르는 외화환산손실 등의 영향으로 76억원의 적자를 냈다.

최근 법정관리를 졸업한 대한해운은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재도약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대한해운은 3분기에 영업 269억원 순익 4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대한해운도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란히 법정관리를 졸업했던 대우로지스틱스와 삼선로직스도 분기 흑자기업에 합류했다. 특히 삼선로직스는 올해 금융당국이 선정한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선정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3분기에 다시 흑자재정을 실현하며 회사 정상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케미컬탱커 부문에서 우량선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KSS해운은 3분기에도 영업이익 63억원 순이익 42억원의 견실한 성적표를 내놨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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