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2 14:38

고속道 정비소 부족…‘운전자 안전은 나몰라라’

고속도로 상에 간단한 정비를 하지 못해 발생되는 차량결함 사고가 5년간 1051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변재일 의원(충북 청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09년부터 2013년 8월까지 차량결함으로 인한 교통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차량결함사고로 인해 지난 5년간 55명이 사망하고, 357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인별로 살펴보면 ▲타이어 파손 479(55명 사망, 357명 부상) ▲단독차량 화재 259건(6명 부상) ▲제동장치결함 140건(7명 사망, 63명 부상)이 발생했고, 기타 조향장치, 동력전달장치, 부품이탈 등으로 인한 사고도 173건(6명 사망, 63명 부상) 발생했다.

상당수의 차량결함사고는 타이어 점검, 냉각수 보충 등 간단한 차량정비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지만, 정작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휴게소에는 차량 경정비소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고속도로 28개 노선 173개 휴게소 전체 현황을 살펴본 결과, 차량 경정비소 시설을 갖춘 휴게시설은 17.3%(31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고속도로 28개 노선 중 22개 노선의 경우 차량 경정비소 시설이 아예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도로공사 측 관계자는 “고속도로 이용객의 경정비소 이용률이 떨어져 기존에 있던 경정비소 마저 철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변재일 의원 측이 확인한 결과 실제 지난 5년간 차량 경정비소·자동차서비스센터가 35개소나 폐지된 것으로 드러났다.

변재일 의원은 “고속도로는 이미 많은 국민의 세금이 투입돼 건설됐고, 고속도로 이용객들은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마다 정당한 사용료를 지불하는 만큼 고속도로 상에서 안전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도로공사 측은 수익의 논리만을 앞세워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을 방치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상의 경정비소를 늘리고 널리 홍보해 사전에 인명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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