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31 14:24

북미항로 전면 GRI, 그 속내는?

15일 GRI 실시 예정
물량 예년같지 않아 적용될지 ‘의문’

●●●북미항로가 11월 중순 전면적 운임 인상(GRI)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는 아시아발 미국향 동향항로 컨테이너 운임 인상을 11월 중순에 실시 할 것을 권장했다. 운임 수치는 20피트컨테이너(TEU) 당 400달러로 모든 선적지와 목적지를 대상으로 한다.
외신에 따르면 TSA는 북미수출항로의 안정적 항로 운영을 위해 운임 수준을 향상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8월 중순 이후 북미항로는 성수기에 돌입해 물동량이 증가했으며 이러한 물동량 증가가 11월 중순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이러한 호조는 북미항로의 전면적 운임 인상의 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각 선사들은 북미 항로의 운임 인상을 ‘장전’ 중이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은 11월15일자로 TEU 당 400달러의 GRI를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선복량 기준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라인 또한 미 대서양 연안에 드라이카고를 대상으로 TEU 당 480달러, 40피트컨테이너(FEU) 당 600달러, 미 서안 지역에 드라이카고 대상으로 TEU 당 320달러, FEU 당 400달러의 GRI가 11월15일 자로 실시된다.

그러나 선사관계자들은 북미항로의 대대적 GRI가 북미 항로의 호황을 나타내는 건 아니라고 답했다. 북미항로를 취항하는 외국적 선사 관계자는 “이번 GRI는 11월 들어 새로 계획된 것이 아니라 10월에 실시됐어야 하는 GRI가 미뤄진 것이다”라고 답했다.

북미 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은 지난 10월, 북미서안에 FEU 당 400달러, 북미동안에 FEU 당 400달러의 GRI를 시행하기로 했었으나 시장이 여의치 않아 좌절됐었다.

전통적으로 10월은 추석 연휴 때 나가지 못한 물량과 크리스마스를 앞둔 물량이 나가는 시기로 ‘호황’이라 불리는 달이다. 그러나 선사 관계자들은 예년처럼 북미항로의 물량이 많지 않았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여기다가 선사들이 잇따라 유럽 항로에 대형 선박을 투입하면서 기존 유럽 항로를 취항하던 선박들이 북미 항로로 투입 돼 선복량도 증가됐다. 북미항로를 취항하는 외국적 선사 관계자는 “현재 중국발 선박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전후해 나가는 물량으로 선복이 많이 차는 편이나 한국발 선박은 소석률이 70%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사관계자들은 11월15일로 예정된 GRI가 모두 적용될 수 있을지도 의문을 품고 있다. GRI 시기가 11월 초로 잡혔더라면 크리스마스 전후로 나가는 물량 덕에 성공적으로 GRI가 시행될 수 있었을지도 모르나 11월 중순은 이미 물량이 많이 나가 GRI가 모두 적용될 수 있을지 상황을 지켜 봐야 한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북미항로를 취항하는 외국적선사 관계자는 “북미항로는 운임인상과 같은 변동 사항을 화주에게 30일 전에 공지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 규정 탓에 GRI 권장이 11월 초가 아닌 중순으로 시기가 잡힌 것 같다. 지금이 그나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물량이 조금 늘어난 시기인데 과연 11월 중순까지 이러한 상황을 유지할 수 있을 지 걱정이다” 고 밝혔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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