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긴급 자금을 지원한다.
한진그룹 대표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30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일시적인 자금 부족에 처해 있는 한진해운에 긴급 자금 지원을 하기로 결의했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 1천921만주를 담보로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지원키로했다. 이번 지원은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두 회사의 최고경영진이 주채권 은행과 협의해 이뤄졌으며 한진해운 쪽에서 대한항공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 업황이 장기 침체에 놓이면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는 영구채 발행을 시도했지만 업황 부진과 실적 악화로 발행이 어려웠다.
한진해운은 이번 대한항공의 지원으로 일시적인 유동성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은 한진해운이 부도라도 날 경우 그룹이미지 훼손 등이 불가피하다는 현실적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그룹을 한진, 대항한공 등과 아울러 한진해운까지 그룹 내에 둬 ‘육해공’을 아우르는 물류그룹을 지속하고 싶어 하는 조 회장의 의지도 담긴 것을 분석된다.
한편, 한진해운은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한진그룹에서 계열분리해 독립적인 경영을 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진해운은 공정거래법상 한진그룹에 속해 있으나 고(故) 조수호 회장의 아내인 최은영 회장이 독립 경영을 해오고 있었다. 2011년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등 계열 분리를 추진해 왔다.
이에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앞으로도 독립 경영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향후에도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정상화를 위해 주채권 은행과 협의해 추가 지원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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