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5 09:43

북미항로/ 내달 TEU당 400달러 GRI

업계 “올해 마지막 운임인상 될 듯”

북미항로 취항 선사들은 8월부터 여름휴가철에 추석 연휴, 중국 국경절 등으로 수출물량이 줄어들면서  저조한 소석률을 보여왔다. 10월 들어서는 중국 국경절 연휴(10월1일부터 7일까지) 직후 일시적인 수요 감소에 대응해 일부노선을 줄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국경절 연휴 이후 중국발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대부분의 선사들은 선복을 ‘꽉꽉’ 채워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전달까지만해도 국적선사들의 소석률이 90%에서 머물고, 외국적선사의 경우 70% 수준의 소석률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급격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선사들이 10월 둘째주부터 비수기를 대비해 윈터프로그램으로 선복을 감축한 데다 중국발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100%에 가까운 소석률을 보이게 된 것이다.

한 외국적선사 관계자는 “10월초부터 물동량이 급격히 늘었다”며 “중국발 수출물량이 늘면서 중국에서 못 실린 화물이 한국에서 환적(TS)을 거쳐 선적 될 정도”라고 말했다.

늘어나기 시작한 수출물량은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물량을 선두로 11월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요는 증가했지만 오히려 운임은 하락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11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미항로 운임(FEU 기준)은 서안노선이 1773달러로 지난달 18일 발표한 1891달러에서 한 달 사이 118달러가 하락했다. 동안노선도 3205달러를 기록해 전월 3292달러보다 89달러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은 일제히 10월1일부터 FEU당 북미서안에 400달러, 북미동안에 600달러의 GRI를 시행키로 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사들은 GRI 적용 한 달 전부터 화주에게 알려야 하지만 한달 새 예상보다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GRI 적용시기를 놓쳤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선사들은 10월에 적용하지 못한 GRI를 11월15일에 다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매달 운임인상을 위해 GRI를 꺼내들지만 100% 적용하진 못해도 조금씩 운임 하락 방지에는 도움이 됐었다”며 “10월 수요가 11월 중순까지 지속된다면 GRI는 충분히 적용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미주항로는 구속력은 없지만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에서 운임이상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선사 간 공조가 용이한 편이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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