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조선가 지수가 최고 수준까지 오르며 조선업계의 상승 분위기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8월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27.5포인트를 기록해 전월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대부분 선종에 걸쳐 표준 신조선가가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지수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작년 7월말 128.5포인트 이후 최고치다. 지난 1년간 126포인트 전후로 미세한 변동을 보이던 이 지수는 0.1~0.7포인트 사이의 상승폭을 나타냈으나 지난달 상승폭은 0.9포인트로 가장 컸다.
상선발주가 회복세를 보이며 하락세를 지속했던 신조선박가격도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월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신조선가가격은 지난 2월대비 200만달러 오른 1억800만달러며 지난달(1억650만달러)에 비해 150만달러 상승했다.
7월 4600만달러였던 4800TEU급 선가는 100만달러 오른 4700만달러, 3700TEU급 2750TEU급 컨테이너선의 선가는 각각 50만달러 30만달러 상승했다. 특히 상반기 발주 척수가 가장 많은 8800TEU급 선박의 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120만달러 급증한 8100만달러로 집계됐다.
7월말 케이프사이즈(18만t급) 벌크선 표준 신조선가는 4800만달러로 지난달 대비 50만달러 상승했다. 파나막스(7만6천t급), 핸디막스(5만7천t급), 핸디사이즈(3만5천t급) 역시 지난달 대비 각각 50만달러 20만달러 50만달러 상승했다.
올해 7월까지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910척, 5960만DWT(2100만CGT)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척수 기준 11%, DWT 기준 78% 늘어난 것이다. 다만 2006년부터 2008년까지 1~7월 평균 신조선 발주량이 1억3600만DWT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56%나 적은 물량이다.
8월 그룹별 수주잔량에서는 지난달 3위였던 STX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에 자리를 내줬다. 1~7월 전 세계 조선 그룹별 수주잔량 순위에서 현대중공업은 825만CGT(177척)로 1위, 뒤를 이어 삼성중공업 591만8천CGT(110척), 대우조선해양이 568만CGT(104척)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STX조선해양은 535만CGT(180척)으로 4위에 한 계단 떨어졌다. 이어 일본 이마바리조선은 304만CGT(142척)으로 5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현대미포조선이 291만CGT(145척)을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 외고교 조선은 271만CGT(90척), 중국 후중중화조선은 218만CGT(52척)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1~7월 누계 신조선 수주량에서 중국은 880만CGT(445척, 159억달러)를 기록해 국내 조선 750만CGT(216척, 230억달러)에 소폭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주금액에서는 한국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같은 기간 세계 신조선 인도량은 1201척, 7280만DWT(2370만CGT)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DWT 기준 33% 줄어든 것으로 연간으로는 올해 1억2300만DWT 정도 물량이 인도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가지수가 한달 간 0.9 포인트 상승한 것은 최근 1년 이래 가장 크게 오른 것이긴 하나 변동폭 자체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대형선박 위주로 발주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선박 척수 증가율에 비해 DWT 기준 증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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