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2-08 16:56

전자상거래 전문 물류기업이 뜬다

전자상거래의 활성화에 가장 기초가 되는 요소, 물류.
이에따라 요즘 전자상거래와 함께 물류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물류는 기존의 물류와는 달리 훨씬 더 빠른 스피드를 요
구할 뿐만 아니라 극명한 소량다빈도 물류의 특징을 보이고 있어 기존 시스
템 그대로 전자상거래 물류를 대응하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따라 기존의 물류전문업체에서 더욱 세분화되어 전적으로 전자상거래
물량만을 타겟으로 하는 새로운 전자상거래 전문 물류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
그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무쇠다리와 로지스테크이다.
글·유민정기자(mjyu@ksg.co.kr)/물류와경영

-무쇠다리의 메인물류센터인 용인물류센터로 상품이 입고되어 레이블이 붙
는 순간, 이 상품은 상품이 아닌 물품으로 취급된다.
이 레이블에는 우체국의 우편번호처럼 1백80여개 알짜마트중 각 알짜마트의
고유번호와 주문자 고유번호가 찍히게 되며, 이에따라 물품은 신속하게 주
문자에게로 배달된다.
이 물품을 배송하는 배송기사도 자신이 배송하는 물건이 무엇인지 모른다.
다만 레이블에 지정되어 있는 장소로 배송만 할 뿐.-

3년의 시스템 설계기간을 거친 무쇠다리만의 독특한 물류시스템. 무쇠다리
에서는 그것을 스스로 ‘우체국 물류’라고 지칭하고 있다.
우체국에서 우편번호와 주소만 제대로 기입되어 있으면 편지를 배달해주듯
이, 무쇠다리에서도 상품이 주문되는 순간 즉각적으로 고유번호가 지정되어
배송될 곳을 지정한다는 것.
이에따라 주문자 역시도 주문과 동시에 지정받은(물론 주문자에게 가장 가
까운 곳이다) 알짜마트로 가서 물품을 수령하거나, 알짜마트 주인이 주문자
에게 배달해주기도 한다. 또한 주문자가 직접 받아보기를 원할 경우 무쇠다
리에서 직접 주문자에게 배송하기도 한다.
배송시간도 3가지로 구분되어 이루어진다.주문후 바로 다음날 받기를 원하
는 사람을 위한 특급배송, 좀 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2박3일 배송과
3박4일 배송이 그것이다.
사실 무쇠다리 물류에서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면 그것은 바로 무재고물
류의 지향이다. 현재 무쇠다리에서 취급하는 상품이 6만여가지에 달하고 그
중에서도 생필품이나 청과가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기 때문에 재고를 많
이 갖는다는 것 자체가 위험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물류센터내에 있는 재
고는 하루, 이틀 취급하는 물량뿐이다. 이는 타 업체에 비해 1/10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재고들은 무쇠다리가 보유하고 있는 3곳의 물류센터에서 보관되어진
다. 메인센터인 용인물류센터는 약 1천3백평 규모로 정규직원 10명과 아르
바이트생 10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한 광주와 부산물류센터는 합쳐서 총 15
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차량은 총 39대. 이 차량들은 구간형태로 운영
되어진다.
결과적으로 무쇠다리에서는 알짜마트를 통해 이루어지는 거래에 대해서 크
게 두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그 첫째는 배송서비스. 두번째가 수
금서비스다.
특히 다른 쇼핑몰과는 달리 알짜마트가 물건을 먼저 받아보고 만족하면 지
불하는 후불제 형태로 운영될 수 있는 것은 바로 무쇠다리가 튼튼하게 물류
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엄밀히 말해 무쇠다리 자체를 전자상거래 전문 물류업체로 말하기는
어렵다. 무쇠다리는 알짜마트라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로,
전자상거래 특징을 아주 잘 살린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앞으로 이러한 물류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물류도
대행할 생각이 있는 만큼 향후 본격적인 전자상거래 전문 물류업체로의 진
입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무쇠다리가 전국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알짜마트 체인은 총 1백80여개
로 이 체인들이 무쇠다리의 택배거점이며 판매·반품거점, A/S센터이며 동
시에 문화센터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올해 무쇠다리는 이 체인을 1천개까지
늘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무쇠다리에서는 주문후 다음날 바로 배송되는 알짜 특급서비스를 개시
함으로써 서비스 1단계를 개시한 상태이다. 지금은 서비스 2단계를 위한 시
스템작업이 진행중인데, 이것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택배까지 가능할 전망이
다. 또한 마지막으로 서비스 3단계가 완료되면 소량의 B to B 물량까지도
취급할 수 있는 완벽한 물류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샵
포샵은 부산시내 1백40여개 슈퍼마켓을 가맹점으로 하여 고객의 주문시 가
장 가까운 가맹점에서 최대 1시간 내에 주문상품을 배달한다.
가맹점을 물류거점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무쇠다리와 비슷한 컨셉을 가
지고 있는 셈. 하지만 자체 물류망을 별도로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이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밀착형이기에 껌하나, 라면 한봉지까지 낱개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기존 가맹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배달인력을
이용함으로써 배달료의 추가 상승요인이 없다.
특히 포샵의 경우 우유나 어묵과 같은 신선식품과 아이스크림, 냉동만두와
같은 냉동식품 또한 실시간배달 하고 있으며, 기존 슈퍼마켓에서 팔 수 있
는 모든 상품들을 취급할 수 있으므로 일반 쇼핑몰에서 취급할 수 없는 담
배나 소주와 같은 기호상품 뿐만 아니라 문구류나 란제리, CD, 간단한 서적
까지 배달료 없이 낱개로 실시간 배달한다.
현재 많은 쇼핑몰들이 예상치 못한 물류문제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
는 만큼 이렇게 가맹점들을 물류거점으로 활용함으로써 물류비용을 다운시
키려는 전자상거래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포샵은 바로 그런 경향을
반영하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주)로지스테크

오충영 로지스테크 대표가 전자상거래 전문 물류회사라는 사업을 구상한 것
은 지금으로부터 1년전.
이미 그는 한진택배에서 10여년간 포워딩, 육운, 해운, 항공, 택배까지 두
루두루 모든 물류업무를 해왔고, 유니텔, 하이텔, 나우누리 등에 택배예약
IP를 개설한 바 있으며, 작년 6월에는 양재동 트럭터미널 내에 사무실을 개
설하고 공차정보를 제공하는 사이버 물류마트를 개설하기도 한 장본인이다.
그런만큼 물류에 관해서라면 모든 것을 훤히 꿰고 있는 셈.
이에 그는 자신의 사업아이템을 현실화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전문 물류 솔
루션을 개발하여 여러 전자상거래 업체에 제안을 했고, 작년 11월 메타랜드
측과 사업개시에 대한 정식협약을 체결했다.
오대표가 개발한 이 전자상거래 전문 솔루션 ‘EC Delivery Program’의 기
본개념은 고객으로의 배달부문이 아닌 공급부문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 이
것은 고객이 물류에 대한 불만을 갖는 이유중의 80%가 바로 공급부문의 문
제에서 기인한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에 오대표가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일
종의 SCM개념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랄 수 있다.
실질적인 운영상의 플로우를 살펴보면, 우선 제품이 로지스테크의 차량으로
집하되어 창고에 입하되면 자차로 배송이 가능한 곳은 100% 자차배송하며,
그렇지 않은 곳만 택배회사측에 외주를 줄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택배회
사와의 인터페이스도 가능하며, 택배회사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운영시스템
을 가져갈 방침. 단 실질적으로 미배송시 그 원인을 분석하여 배송이 끝까
지 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배송지연에 대한 원인을 쇼핑몰에 알려주는 등
모든 배송제반관리를 하게된다. 즉 로지스테크가 물량을 맡는 쇼핑몰에 대
해서는 일종의 해피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저희는 단순 용역회사 개념이 아닙니다. 전자상거래 업체가 물류에 있어
서는 전혀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모든 제반 배송관리를 하
겠다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죠. 그런만큼 명실공히 ‘몰 마케팅 협력자’로
써의 역할이 저희들의 지향하는 바입니다.”
오대표의 표현을 빌자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으로 참을성이 많은 민족. 고
객들이 물류에 있어 불만을 가질때, 그것은 단순히 물건배달이 늦었다는 사
실 그 자체 때문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만약 배송이 늦어지면 왜 늦어지
는지 그리고 얼마나 늦어지는지 등등에 대한 정보가 제때 고객에게 전달만
되어진다면 고객들은 배송이 다소 늦어지는 부분은 상당부분 감수한다는 설
명이다.
이에 로지스테크는 경험많은 P.O.D요원들을 채용하여 계속적으로 현장감있
는 배송과정 데이터를 수집, 이를 고객과 쇼핑몰 모두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
“만약 어떤 쇼핑몰이 나름대로의 강점이 있어 Buying Power가 생긴다면,
적정재고를 유지하는 것은 필수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수도권의 경우 오전
에 주문한 물량을 오후에 배송하는 것도 가능하거든요.
배송만 빨라진다면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물건을 주문하는 것이 백화점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냅니다. 그럴 정도의 빠른 배송을 위
해서는 일일이 물건을 집하하러 갈 시간적인 여유가 없습니다. 그러자면 앞
서 말씀드린 대로 적정재고가 있어야 합니다.
쇼핑몰의 성장에 있어서 가장 큰 요소가 빠른 배송인만큼 이것은 반드시 고
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로지스테크에서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와 함께 이런 부분을 고민하여 내후년
까지는 오전에 주문한 제품에 대해 오후에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
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서 줄이기 어려운 배송부분의 로드보다는 집하에 대한 로드를 최
대한 줄여나가 전체적인 스피드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로지스테크 자체적으
로는 이를위해 자체 배송망이나 네트워크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로지스테크는 메타랜드를 비롯하여 유니플라자와 기타 중소 쇼핑몰들
과의 제휴를 맺고 있는 상태로 오는 3월 ‘EC Delivery Program’에 의한
본격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로지스테크는 향후 비슷한 전자상거래 전문 물류업체와도 적극적으로
제휴를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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