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04 09:42

STX팬오션 공개매각 불발…침몰위기 해운업 전망은?

Q. STX팬오션, 산업은행에 매각되나?

지난주에 STX팬오션 예비입찰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투자자가 없었지만, STX팬오션 매각이 완전히 끝난 것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왜냐면 STX그룹의 유동성 문제가 산업은행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STX팬오션이 외부로 매각되는 것이 산업은행으로서는 STX그룹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좋은 것이고 또, 만약의 경우 STX팬오션에 지원되어야 할 자금 부담도 경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STX팬오션 매각이 무산될 경우 인수하겠다는 의사가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만 산업은행에게 팬오션 직접 인수는 차선책일 것이라 본다.

Q. 강만수 산은 회장 퇴임…STX팬오션 매입 불확실?

물론, 산업은행의 속사정를 정확히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최고 결정권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큰 결정이 빠르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생각해볼 수 있겠다.

Q. STX팬오션, 유력 매수자 나타나지 않은 이유

SK, CJ, POSCO 등이 잠재적인 매수자로 거론이 되었는데 SK그룹의 경우 STX팬오션과 유사한 사업을 하고 있는 SK해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STX팬오션을 인수하지 않더라도 선박 투자를 통한 해운업에서의 성장을 해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CJ그룹은 해운업에 관심은 있지만, STX팬오션이 하고 있는 방대한 해운업 부문들을 통채로 인수하기 보다는 고정된 고객을 가지고 있는 소규모 해운사들에 관심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POSCO의 입장에서는 STX팬오션이 철광석 수송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관성이 있지만 해운법 때문에 자기 화물을 자회사를 통해서 수송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어서 큰 매력을 느끼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 밖에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등도 일부 언급된 바가 있지만 이들이 해운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고 설령 관심을 갖고 있다하더라도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을 견제하는 여론의 반발을 의식해서 인수에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Q. STX팬오션 매각가 매력적인 수준인가?

매각이 처음 추진될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매각대금에 대해서 7천억 원에서 1조 원까지 이야기가 나왔었다. 현재 STX그룹과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STX팬오션의 지분은 51%이다.

STX팬오션의 시가총액이 7천억원이 안되는 상황이고, 해운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많이 받기도 어려울 것을 고려했을 때 당연히 잠재적인 인수자들이 생각하는 가격은 그렇게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Q. STX팬오션, 향후 재매각 추진 가능성은?

만약 산업은행이 인수한다고 해도 추후 대우조선해양 처럼 언젠가는 재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본다. 산업은행이 바로 인수하지 않고 다시 매각가격의 눈높이를 낮춰서 제시할 경우, 국내외에 매수자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Q. 대한해운 법정관리 상태…STX팬오션 대응전략?

최근 STX팬오션의 주가는 1차 매각 실패에 따른 실망감으로 한번 하락했고,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 체결 문제로 인해 덩달아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사실 STX팬오션 주주들 입장에서는 외부로 매각이 되던지 또는 산업은행이 인수를 하던지 나쁠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산업은행으로 인수된다 하더라도 유동성 보강 또는 Credit의 보강이 이뤄지면서 STX팬오션 주가의 할인요인이 제거되는 일이 일어나는 점에서 외부 매각시와 큰 차이가 없다. 향후 주가는 아래쪽 보다 위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Q. STX팬오션 매각, 산업은행 내부 이슈로 차질 발생하면?

STX팬오션은 공개적이든, 또는 비공개적이든 다시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본다. 매각가격의 눈높이를 좀 낮추서라도 좀더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줄 것으로 본다. 그래도 인수자가 없다면 산업은행이 인수했다가 업황이 회복된 이후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것으로 본다.

Q. STX팬오션 매각 적정 가격선은?

산업은행이건 외부 주체이건 어느 방향으로도 STX팬오션의 매각이 성사된다고 전제 한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미 매력적인 주가에 도달해 있다고 본다.

Q. 글로벌 해운업황 위기…반전 시기는?

STX팬오션의 주력업종인 벌크해운업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구조적인 회복으로 들어 간다고 보고 있지만 그 회복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항상 벌크선의 공급과잉이 문제였는데, 올해 말부터는 공급과잉 정도가 점점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그런 움직임을 암시하는 수치들이 계속 확인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먼사태 이후 확대된 공급과잉이 한번에 사라질 수는 없기 때문에 업황 회복속도는 느릴 것으로 보인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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