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31 15:21

80조 선박평형수 처리시장 선점 기반 다진다

수중생물 사멸능력 육상시험설비 준공…조선업 경쟁력 강화 기대

우리나라가 전 세계 80조원의 선박평형수(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선박에 싣는 물) 처리설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선박평형수는 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선박 내에 채우거나 바다로 배출하는 바닷물로서 주입‧배출 과정에서 외래 유해수중생물이 국경을 넘어 유입되는 문제를 야기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해양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2004년 2월13일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채택했다. 협약은 30개국 이상 가입하고, 가입국 선복량이 세계선복량의 35% 이상이 되면 1년 후 발효된다. 2011년 1월 현재 28개국, 세계선복량의 25.43%가 가입을 마쳤다. 우리나라는 2009년 12월10일 가입했다.

협약 발효를 앞두고 선박평형수 처리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토해양부는 2월1일 경남 거제시에 있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에서 수중생물의 사멸 능력을 시험하는 정부공인 육상시험설비 준공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육상시험설비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유해 수중생물을 사멸하는 장치)의 수중 생물 사멸 처리능력과 환경위해물질의 발생여부를 시험하기 위한 시설이다.

그동안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의 육상시험은 장치를 개발하는 회사의 자체 시설에서 시험해 왔었다.

그러나 이번에 정부가 공인 육상시험설비를 완공함에 따라 14개 선박평형수 개발업체의 편의를 도모함은 물론 우리나라 처리장치의 국제적 신뢰성 확보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육상시험시설 운영과 함께 차세대 선박평형수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 제품의 신뢰도를 높일 경우 전세계 약 80조의 국제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준공식에서 육상시험설비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위탁관리 계약을 체결하여 운영토록 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향후 국제해사기구의 생물시험 기준보다 1000배 강화된 미국의 독자적인 형식승인을 시험․검증하는 평가 설비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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