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9 10:39

백두산항로 재개 3월로 미뤄져

선박인수·항만개보수 일정 차질로 연기 불가피

속초와 중국, 러시아를 연결하는 북방항로의 여객선(카페리선) 운항 재개 일정이 3월 중순으로 연기됐다.

운항 재개를 준비 중인 대아항운은 이달 22일로 예정돼 있던 취항 일정을 3월14일로 연기한다고 9일 밝혔다.

대아항운은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속초시와 속초항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기관에 보냈다.

대아항운 관계자는 "부산 도크에서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선박인수와 소유권 이전이 늦어진 데다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과 러시아 자루비노항 여객터미널 개보수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판단해 부득이하게 취항일정을 늦추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아항운은 지난해 11월 창명해운과 1만6485t(총톤수)급 <퀸칭다오>호(사진)를 인수하는 내용의 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선박은 최대 승객 750명과 20피트 컨테이너(TEU) 182개를 실을 수 있다. 선박의 이름은 <뉴블루오션>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속초시측은 속초항과 자루비노항 터미널 개보수 공사와 관련해 "당초 일정보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운항 일정도 미뤄지게 됐다"며 "속초시가 개발을 주관하고 있는 속초항은 2월 말에 공사가 끝날 것으로 보이며  자루비노항도 늦어도 3월 초까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설되는 선박 운항사의 조직 구성이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은 점도 취항 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아항운은 선박 매입 이후 대표이사 등 신설법인의 임직원을 모집 중이다.

신설항로는 주 3항차로 운영되며 속초-자루비노(러시아)·훈춘(중국) 속초-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할 예정이다. 속초항 입항요일은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이며, 화요일과 목요일 입항 뒤 자루비노로, 토요일 입항 뒤 블라디보스토크를 향해 출항한다.

이 항로는 지난 2000년 첫 취항했으나 운항사인 동춘항운의 경영난과 선박충돌 사고 등으로 지난 2010년 10월 선박 운항이 중단됐으며 그 뒤 대아항운이 지난 2011년 11월 신규 운항사로 선정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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