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중동항로는 상반기에 물동량 강세로 견조한 시황세를 나타내며 운임회복도 진행됐지만 하반기 들어 물동량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며 운임 역시 하향곡선을 그렸다.
중동항로에서 1월은 가장 바닥을 찍는 비수기지만 2012년에는 소석률 80%를 기록하는 등 예상외로 물량이 나와 괜찮은 편이었다.
1분기에는 서방 국가들의 대이란제재가 더욱 격화되면서 이란 국영선사인 하피즈다랴쉬핑라인(HDS라인)이 선사와 선박 자체에 제재가 가해져 영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상반기엔 물동량이 상승세를 타면서 머스크라인, CMA CGM, UASC, CSCL 등 선사들의 서비스 개편 및 선복 증가가 이뤄졌다.
3~4월에는 소석률이 90%대로 진입하고 몇몇 선사들은 100%를 초과하면서 TEU당 400달러 정도의 운임회복도 성공적으로 부과됐다. 운임회복으로 인해 선사들은 모처럼 화색이 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두바이항으로 향하는 물동량의 70%는 인근 중동 및 북아프리카 등으로 재수출하는데 서방국가들의 對이란조치가 오히려 두바이의 이란 재수출이 유리하게 작용된 점도 상반기 호황에 한 몫을 했다.
상반기 對이란 수출은 제3국으로의 우회수출 실적을 제외하고 26% 증가했다.
상반기에 강세를 보였던 중동항로는 7월부터 하향곡선을 탔다. 제일 큰 원인으로 7월 정부가 이란 수출 쿼터제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이는 2011년 6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실적을 바탕으로 업체별로 일정 물량을 할당해놓고 그 이상은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것.
게다가 2012년 라마단기간이 예년보다 이른 7월 중순부터 시작됨에 따라 중동항로의 피크시즌에 악재가 덮친 것이다.
이런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9월에는 소석률이 선사 평균 60%대로 떨어지며 2011년 유럽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하반기 시황 약세로 인해 운임 역시 하락했다. 운임회복을 시행했던 달과 비교해 보면 두바이항은 350 ~450달러, 반다라바스항은 250~300달러, 담맘항은 300~500달러 가량 하락했다.
중동항로 선사협의체인 IRA가 발표한 2013년도 운임 계획에는 수출항로의 경우 1월15일 TEU당 300달러를 시작으로 3월15일 500달러, 4월15일 9월1일 11월1일 12월1일 각각 300달러 GRI을 실시할 계획이다. 수입항로는 1월1일 4월1일 7월1일 10월1일 각각 50달러 GRI를 실행할 방침이다.
2013년 중동지역에서 발주되는 프로젝트 분야에서 석유·가스분야가 강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타르의 월드컵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 등도 진행되고 있고 이에따른 관련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전망이 밝은 편이다.
또 서방 국가들의 이란 제재가 지속된다고 가정해도 GCC 6개 국가로 수출되는 물동량이 견조해 중동항로는 정세 불안으로 인한 타격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선사들은 2012년 하반기 운임 하락으로 인한 타격을 2013년에는 회복돼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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