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항로결산 - 중남미항로

중남미항로는 2011년에 운임등락이 심한 해를 보냈다면 2012년엔 운임이 급격히 인상되는 호조세를 보였다.

올 들어 중남미항로의 시황상승은 남미서안이 주도했다. 남미서안항로는 남미동안과 비교해 수출물량이 높고, 운임도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11년 말 선사들은 급격히 하락하는 운임을 끌어올리기 위해 12월 기본운임인상(GRI)을 시행했다. 남미서안에 20피트 컨테이너(TEU)당 6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200달러의 운임을 인상했다.

중남미항로에서 비수기인 12월에 운임을 인상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선사들이 운임인상만이 ‘살 길’이라는 뜻을 확고히 했다.

남미서안의 12월 운임인상을 필두로 중남미 항로는 2012년 상반기까지 운임인상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월에는 남미서안에 TEU당 500달러를 인상해 두 달 동안 1천달러 이상의 운임이 인상됐다. 남미동안은 TEU당 600달러, FEU당 1200달러를 인상했다.

선사들은 운임보전을 위해 비수기에 두 달 연속 운임인상을 시행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수출물량도 저조한 수준이었지만 비수기로 선사들이 선복을 줄이면서 소석률(선복대비 화물적재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선사들은 3월부터 다시 운임인상에 들어갔다. 보통 4월부터 선사들이 운임인상을 공지하지만 드물게 3월부터 전 항로에서 선사들이 운임인상을 준비하면서 중남미항로도 운임인상에 동참했다.

남미서안은 TEU당 400달러가 인상되고 FEU당 800달러가 인상됐다. 남미동안은 TEU당 600달러, FEU당 1200달러를 인상키로 했지만 50% 수준만 화주에게 받아들여졌다.

한편, 2월부터 아르헨티나의 수입업체들이 국세청에 사전수입신고를 제출해 관련 기관의 검토 후 승인을 받아야만 수입을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對아르헨티나 수출물량이 감소했다.

4월과 5월에도 남미서안에는 운임인상분이 모두 적용됐다. 선사들은 남미서안에 두 달 연속 각각 TEU당 500달러씩의 운임을 인상했다.

남미동안은 TEU당 500달러 씩 인상했다. 남미동안은 선사들이 4월 운임인상을 월말로 미뤄 인상하려고 했지만 5월에야 인상분 적용이 성사될 수 있었다. 이로써 중남미항로는 3개월 연속 운임인상을 성공하게 됐다.

남미서안에서 대폭적인 운임인상이 시행됐음에도 선사들은 대부분 소석률 100%를 채웠다. 남미동안항로는 50~70%의 저조한 소석률을 보였다.

선사들은 6월에도 GRI를 도입했다. 남미서안과 남미동안, 멕시코에서 각각 TEU당 500달러 FEU당 1천달러의 GRI가 실시됐다. 대부분의 선사들이 운임인상분의 절반만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TEU당 3천달러를 넘어설 것이라 예상됐던 남미서안 2천달러대 후반까지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7월에도 남미서안에서 TEU당 400달러, 남미동안에서 TEU당 500달러의 운임인상이 진행됐지만 결과는 매달 연속으로 운임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인지 썩 좋진 못했다. 시장에는 운임인상분의 3분의1 수준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평가됐다.

선사들은 8월에도 지속적으로 운임인상을 이어가 TEU당 500달러, FEU당 1천달러의 GRI를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휴가시즌 영향으로 수출물량이 주춤한 만큼 적용하지 못했다. 8월 연기된 운임인상은 9월에도 적용되지 못했다.

전체 해운시장이 침체를 보이면서 선사들은 운임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운임인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했다.

10월 중남미항로는 월초 명절 연휴로 수출물량이 감소하면서 선사들이 일시적으로 선복을 줄였다.

남미동안은 선사들이 선복을 줄여나가면서 전체 소석률이 높았던 반면 남미서안은 선복감축에도 소석률이 60~70%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미동안과 남미서안에 10월15일부로 적용키로 했던 GRI도 2분의1 수준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미 취항 선사들은 남미동안과 서안에 TEU당 500달러, FEU당 1000달러의 운임인상을 계획했었다.
 
11월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수출물량이 예상보다 저조한 모습을 보이며 본격적인 비수기에 접어들었다. 여름 이후 물동량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남미서안항로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남미동안항로는 자동차 부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90~100%의 소석률을 보였다. 남미서안은 물동량 감소에 운임하락이 커 현재 평균 운임이 2천달러 밑으로 내려간 수준이다.

운임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GRI를 시행하려고 하지만 물동량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선사들의 의지만으로는 쉽지 않다.

반면 남미동안은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11월 GRI를 시행했다. 남미동안에 TEU당 500달러, FEU당 1천달러의 운임인상을 공지했다.

시장에는 운임인상의 2분의1 수준이 적용됐지만 평균 운임 수준을 2천달러 초반대로 유지하고 있다. 남미동안의 이런 안정적인 흐름은 12월까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