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24 13:23

인터뷰/ “몽골 자원 한국 선사가 세계로 수송합니다”

삼목해운 정주훈 부회장
내년 중반 몽골 석탄 수송사업 시범 운영 론칭
정부와 협력 몽골 수송 인프라 구축

삼목해운 정주훈 부회장

Q. 몽골의 석탄 등 광물자원 해상운송 사업과 관련해 상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이 사업은 우리정부와 몽골정부가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양국간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게 사업이 시작된 계기입니다. 몽골은 중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 사이에 갇힌 지리적 특성을 극복하고 해외로 진출하는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10대 자원부국일 정도로 자원 잠재력이 높은 몽골은 자원을 밖으로 갖고 나갈 돌파구와 틈새를 찾다가 한국이라는 모델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죠.

국토해양부는 해마다 한 차례씩 몽골을 방문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총 4차례 방문이 있었습니다. 몇 년 전 양국 항공협력회의에서 몽골은 자원은 있지만 배와 바다가 없고 해운의 노하우도 전무한 환경에서 단순히 사업이 아닌 산업을 키우기 위한 첫 단추로 한국의 힘을 빌려 광물자원 해상수송사업을 추진하고 싶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국토해양부는 정부가 다 나서서 할 수 없기에 국내 선사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사업 설명회에는 많은 해운사가 참여했지만 사실 그 당시 여러 선사들은 몽골은 발전 가능성으로 보나 비용적인 면에서 보나 현실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우리 회사는 단순히 해운 차원이 아닌 국가적인 차원에서 자원확보라는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데다 사업 다각화라는 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Q. 몽골 해운물류시장의 잠재력과 전망은?

A. 몽골이 예전에는 빠른 말을 이용한 기동력으로 대륙 정복에 나섰는데, 이제는 말이 아닌 합작회사를 세우고 삼목해운의 배를 이용해 대륙진출을 하고자 합니다.

몽골은 조상이 물려준 자원을 가지고 배를 통해 해외로 수출하고 거기서 벌어들이는 부를 바탕으로 경제발전을 일궈 향후 짧은 시일 안으로 부국이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의 컨테이너 수량이 늘어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지금 몽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톈진에서 울란바토르로 들어가는 수입 물동량을 보면 몽골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공업단지와 여러 인프라 조성 등 몽골정부는 중장기적으로 많은 산업유치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몽골 정부는 합작회사의 역할에 대해 복합물류시스템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창출을 부탁했습니다. 톈진에서 (항만) 야드를 확보하는 게 아직 여의치 않은 데다 물류 포화상태에서 획기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어려워 합작회사가 벌크 수송 뿐 아니라 복합운송체계에 포커스를 맞춰 물류를 진행해 주길 주문한 겁니다.

비록 저희 전공이 벌크이긴 하지만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도우며 협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Q. 한-몽골 해운합작회사는 삼목해운과 몽골정부가 각각 50%씩 지분을 출자해 내년 상반기 중 법인을 설립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운합작회사의 설립 배경과 조직 그리고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처음 몽골사람들은 ‘해운항만이 무슨 필요가 있겠나’ 하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업 추진과정에서 이렇게 규모가 확대돼 여기까지 왔습니다. 스위스나 내륙국가 등 외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바다가 꼭 있어야 (물류를)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몽골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뿐 아니라 국민들도 인식을 바꾸게 됐습니다. 또 현행 중국법 상 중국을 통해 자원이 수송되는 경우 허가를 얻어야 하는 제약 때문에 대형선사들은 (몽골 자원수송이) 사업성도 없고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도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우리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몽고에서도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언론에서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길게 보아야 할 싸움입니다. 금방이라도 1천만t이 수송될 것이라고 (일부에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합작사는 삼목해운과 몽골정부가 지분을 50%씩 출자해 한국 3명, 몽골 3명 등 6명 정도의 조직으로 한국에 설립이 될 예정입니다. 몽골측 지분은 해운항만공사와 교통부가 50%씩 구성하게 됩니다.

향후 (물동량) 1천만t 단계까지 발전할 경우 상당히 많은 인원과 배가 필요한데, 국내 선사와 협력할 부분은 협력해 서로 윈윈하며 꾸려나갈 예정입니다.

Q. 내륙국인 몽골은 해운 등의 산업이 발달하지 않아 자국 내에서 배를 운영해 본 경험이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대한 대책은?

A. 현재 국토해양부가 중심이 돼 몽골인들을 해운 전문인력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2년동안 해양대학교에서 몽골 공무원들에 대한 해운물류연수를 실시했으며 해양수산연수원에서 몽골인들을 10명씩 뽑아 해기사 교육을 했습니다.

이러한 양성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수련생들을 트레이닝시키고 실습기회를 제공해 전문 인력으로 키워 나갈 예정입니다. 나름대로 몽골 정부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한국에 와서 공부하는 몽골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몽골은 한국과 협력해 해운을 통해 제3국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자국 목표를 달성해 나가리라 봅니다.

이 같은 해운협력은 우리나라에도 많은 이득이 있습니다. 몽골이 우리나라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장점이 큰 데다 들여오는 석탄의 품질이 상당히 우수해 경제성도 있습니다.

(해운물류) 인프라 구축과 주변국간의 관계만 원만히 해결된다면 큰 문제없이 광물자원수송사업을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걸로 생각합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와 몽골간 해운물류협력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밝히는 정주훈 부회장과 이광희 대표(왼쪽부터)

Q. 국토해양부는 한·몽 합작사 설립을 신 성장동력 확보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A. 국토해양부 얘기가 나왔는데, 신 성장동력 확보차원에서 (추진)하는 건 사실입니다. 국토부는 몽골의 해운 발전을 위해 현재 해기사 양성, 장학생 선발, 기타 물류와 관련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국토해양부의 협조와 지원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감히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적으로 자원 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데 정부가 할 수 없는 부분은 저희가 하고 서로가 도와 사업을 진행하면 상호 이익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몽골 광물자원 해상수송과 관련, 한국측 이용항만은 결정이 됐는지요?

A. 동쪽과 서쪽, 남쪽 모든 루트가 해당될 수 있겠지만, 석탄이라는 것이 환경문제와 관련돼 있다 보니 주변 환경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으로 들여오게 될 것입니다. 결국은 비용인데 가장 가까운 인근의 항만이 우선적으로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부분은 수요와 경제적인 차원을 병행해 잘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Q. 몽골의 석탄 항만은 어느 쪽을 이용할 계획인가요?

A. 몽골은 타반톨고이 탄광개발에 약 30억~40억달러를 투자했습니다. 동-서 내륙간 철도 연결이 곧 시행될 예정이며 현재 사업준비는 돼 있는 상태입니다. 60억t의 우수한 탄이 현재 내륙에 갇혀있다 보니 몽골의 입장에서는 이 탄이 국제시장에 나가면 더 좋은 가격에 팔릴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수송인프라가 필요한데 그 사업을 몇 년 전부터 시작했으며 내년 여름에 첫 삽을 뜨게 돼 많은 기대가 됩니다.

몽골은 쉽게 표현하자면 중국 뒷마당의 창고입니다. 실제적으로 몽골은 중국과 여러 주변국가의 상황을 안 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양면 정책을 사용해 러시아와 중국, 북한과의 관계를 예전부터 우호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서 철도 완공 후 (몽골) 동쪽 국경에서는 러시아에서 극동으로 나가는 TSR(시베리아횡단철도) 등과 연계해 많은 효과를 얻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니노로 쭉 내려가 보스토치니, 자루비노, 북한의 나진항까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중국의 관동도 생각하고 있지만 톈진에서 울란바토루로 가는 경로는 환경, 공해문제 때문에 허가를 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톈진노선보다는 지선이기도 한 동북3성 라인을 언급하지만 구체적인 부분은 중국정부와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Q. 끝으로 관계당국이나 해운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 서로의 역할이 있기 마련인데 맡은 역할을 조화롭게 수행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좋게 왔다고 봅니다. 성장동력 차원에서 이 사업에 정부의 관심이 많습니다. 작년엔 대통령도 다녀갔다시피 정부는 자원외교 차원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또 국토부뿐 아니라 행정안전부, 종교·언론단체 등 각계각층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철도 완공 전 복합운송, 기타 몽골 자원 확보 방안 구축 등 할 일이 많아질 걸로 보입니다. 철도 완공 후엔 말 그대로 엄청난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검토될 겁니다.

기회가 된다면 국내 물류 기업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 우리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해 나가려고 계획 중입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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