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 회장 오공균)은 지난 15~16일 이틀간 부산 강서구 본사 사옥에서 제5회 서울국제해사조선컨퍼런스(이하 SIMS)를 전 세계 해운항만분야 전문가 및 종사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KR은 국내 유일의 국제인정 선급단체로서 해상에서의 인명과 재산의 안전을 도모하고 조선해운 및 해양에 관한 기술진흥을 목적으로 지난 1960년 창립된 비영리 민간 기업이다.
주요 업무는 선박의 선체, 기관, 의장 및 비품의 구조, 재료, 치수 등에 관해 규정에 정하는 바에 따라 올바르게 제작됐는지 검사하는 것으로, 선박의 안전과 인명을 보호하는 데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로 창립 53주년을 맞이한 KR은 창립 당시 국내의 빈약한 조선 기술과 변변찮은 검사 기술로 출발했지만, 불과 반세기만에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의 조선 기술력과 건조 능력을 자랑하는 조선강국으로 탈바꿈하는 데 큰 일익을 해왔다.
그간 한국의 조선, 해운 산업의 눈부신 성장과 함께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오며 현재 총톤수 5200여만t에 2700척 이상의 등록선을 보유하고 전세계 주요 해운국 59개 정부로부터 정부 검사권을 수임하고 있어 국제적 선급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지난 2008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는 SIMS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해 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많은 관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본 대회를 주관한 KR은 한국이 해양조선강국임에도 불구하고 그 위상에 걸맞은 변변한 국제해양조선컨퍼런스가 없다는 인식 아래 이 행사를 기획했다.
SIMS는 비록 짧은 역사지만 해양조선분야의 석학들과 전문가들의 참가로 발표 내용 및 논의 내용의 질이 매년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그 밝은 미래가 주목된다.
매년 서울에서 열리던 SIMS는 KR의 부산 이전을 기념해 올해 처음으로 부산지역에서 개최돼 이 지역에 산재한 조선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들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번 행사에선 주요 논의 의제인 ▲국제 해운시장의 도전과 기회 ▲깨끗한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한 노력 ▲국제 해상 보험 시장의 최신 트렌드 발표 등 여러 다채로운 세션이 차례로 진행돼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눈길을 끌었다.
또 이날 오공균 회장은 컨퍼런스 관련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KR의 발전 방향과 국내 조선업계에서의 역할에 대해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이번 컨퍼런스의 개최 의의에 대해 오 회장은 “SIMS는 국내 해사관련 인사의 교류의 장으로서 해양조선 전문가들간의 새로운 지식 및 관련기술 습득을 자유롭게 논하는 토대”라며 “세계 최고의 조선 기술을 가진 한국의 관련 기업들이 호경기 때 여러가지 현황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통해 요즘과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된다”며 불황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또 “많은 기업이 체감하는 바와 같이 내년이 가장 어려운 시간이 되겠지만 그 시기를 잘 극복하면 우리는 다시 호황기를 맞이 할 것”이라며 “이번 SIMS를 통해 KR이 아시아권 해양관련 산업의 구심점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보이기도 했다.
KR은 다섯번째를 맞이한 SIMS를 국내 유수의 해양조선관련 포럼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매년 격년제로 실시하는 국제조선해양대전 및 기타 유사 성격의 회의와 공동 주관 및 개최를 통해 한 단계 더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오 회장은 ‘Smart KR’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등록톤수 1억2천만t을 달성해 세계 5대 선급으로의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KR은 풍력 국제인증기관으로서 신재생 에너지 분야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주요 제품의 운송 및 설치, 시스템 개발에 많은 노력을 투자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또 이러한 전략을 위해 KR은 사이버 연구소를 금년 말까지 구축해 조선소, 선주, 조선기자재업체와의 협력을 위한 토론과 지식 공유의 장을 마련하고 상생의 결과를 유도 할 계획이다.
지난 2007년 취임한 오 회장은 당시 사업 다각화와 국내외 선급분야의 점유율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오 회장은 앞으로 KR이 단순한 선박 검사기관으로 머물러 있지 않고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법인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마린분야에서는 앞으로 3천억~5천억원 정도의 매출이 가능하리라 판단하고 향후 2020년 1조원 매출 달성을 위해 신분야 진출과 관련 전문기업의 M&A를 실시하고 종합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으로의 변신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즉 그는 이러한 KR의 목표 달성과 미래 변신을 KR의 자존심이라 평가하고 전 임직원들과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 아래 저희 KR은 한국의 대표적인 조선해운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저희 임직원은 지금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반드시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조선해운의 메카로 만들도록 불철주야 노력하겠으며 또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글로벌기업이 되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부산=김진우 기자 eaglekjw@yaho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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