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11-15 12:46

[ 순탄치 만은 않은 ‘수출한국호’ ]

20세기 마지막 무역의 날 행사인 제 36회 무역의 날 행사가 지난 1일 있었
다. 올 수출액이 약 1천4백억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고 당초 예상했던 무역
수지흑자도 11월을 넘기면서 올말까지 무난히 목표액 25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를 이제 채 한달도 남겨놓지 않은 현시점에서 앞으
로 무역에 있어 무한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속속
발표되고 있어 21세기를 맞이하는 무역,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내심 불안하
기도 하다. 아울러 21세기초에는 사이버 무역이 30% 가까이 육박할 것으로
보이고 글로벌, 블록화가 심화되고 무역의존도가 주요 국가들마다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무역의존도가 70%에 육박하고 있으며 미
국은 20%, 중국은 30% 가까이 무역의존도가 상향추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무역경쟁은 소리없는 전쟁과도 같은 과열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새로운 천년을 목전에 둔 현 상황을 보면 원고현상, 고금리, 유가급등 등
우리나라의 무역환경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IMF체제이후 수출이 우리 경
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줬던 것은 저금리 등 3저현상이었다. 그러나 요즘 상
황은 그렇지 못하다. 원고현상은 다행히도 엔고가 겹치면서 우리 상품의 수
출경쟁력에 큰 영향을 주지않고 있다는 위안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고금리
등 주변 경제여건이 수출기업에 자금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풀어야 할
과제중의 하나다.
2000년대를 향한 「수출한국호」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은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뉴라운드 출범과 함께 농업, 서비스, 지적재산권 그리고 전
자상거래 분야의 개방화가 급속히 전개되고 있어 세계 무역시장은 완전개방
된 상태에서 한판 승부를 벌어야 한다. 특히 중국이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게 됨에 따라 중국이 우리나라 수출경쟁국중 가장 버거운 상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첨단제품이나 석유화학등은 경쟁력이 있다해도 경공업제품
등은 중국에 밀려 된서리를 맞을 가능성이 짙다.
따라서 기술의 고도화와 수출여건의 향상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절실한
것이다.
새천년은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세계 겡제대국으로 도약하는 시기가 될 것이
다. 세계 경제시장에서 한국이 우뚝서기 위해선 수출한국의 기세가 꺾여서
는 안될 것이다.
무역환경이 2000년에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악화될 소지가 큰 만큼 해운
업계도 내년도 해운경기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 유가의 급등 등
선박운항비의 부담이 커지고 선사간의 경쟁은 과열기미를 보일 것으로 보여
국내 해운업계는 전문화, 다각화 등 서비스 질적 향상에 혼신의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다. 리스크를 줄이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자생력 향상만
이 무한경쟁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름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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