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해운사들의 3.4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증권사들의 양호한 실적전망과 달리 해운사들은 몸을 바짝 낮추고 있다.
경영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아 실적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3.4분기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나름 상당 수준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발표된 관련 기업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분석해 보면 한진해운의 경우 예상 영업이익 최소 1334억원에서 최대 2145억원까지 내다봤다. 2.4분기 738억원과 비교하면 80%에서 190% 넘게 증가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 윤희도 연구원은 "올해 3.4분기 유가가 작년과 같은 상황에서 컨테이너 수송량은 5.2% 늘어나고 운임은 18%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업이익 1800억원을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 이익 수준이 증권가 전망에 부합할지는 의문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유럽 상황이 기대만큼 좋아지질 않았다"며 "물동량도 다른 지역은 1~2%가량이나마 늘었지만 유럽은 오히려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 역시 당초 기대와는 달리 큰 변화가 없었던 만큼 예상했던 만큼 이익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현대상선도 비슷한 상황이다. 증권가의 예상대로라면 3.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흑자 수준은 1000억~1200억원. 전분기 -1155억원에 비해 개선폭이 크다.
그러나 회사측은 속단하기 이르다는 반응이다. 계절적 성수기로 컨테이너 부문이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벌크 부문이 여전히 부진해 시장 전망치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와 벌크 비중은 6.5대 3.5 정도다.
STX팬오션의 경우 흑자전환은 어렵지만 적자폭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회사관계자는 "2.4분기에는 벙커C유 헤지 관련 손실 및 일회성 비용이 약 700억원 가까이 발생해 적자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00억원대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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