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8 09:21

선박금융 활성화 노력 공염불돼선 안된다

해운업계가 운임 폭락과 유가급등, 유동성 부족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는 중견선사 폴라리스쉬핑이 세계 최대 철강업체와 4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내 화제가 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최근 브라질의 발레사와 30만톤급 철광석 운반선 10척을 인수함과 동시에 앞으로 12년간 철강 운송을 맡는 계약을 체결했다. 폴라리스쉬핑의 이같은 활약에 중견선사를 비롯한 중소형 선사에 특히 인색한 금융기관들이 선뜻 선박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기 불황하에서도 제 2, 제 3의 폴라리스쉬핑이 나올 수 있는 환경 조성 일순위는 바로 선박금융의 활성화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해운산업은 기간산업이자 조선, 철강, 금융, 보험 등 전후방 산업과의 연계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선박금융시스템은 후진성을 면치 못해 국적선사들이 국제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선주협회는 지난 2010년 부산시 등과 선박금융전문기관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한편 최근엔 별도로 선박금융보증기관 설립을 위한 용역을 의뢰, 조만간 결과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아울러 선박금융전문기관 설립을 위한 법률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선박금융전문기관 설립을 통해 해운·조선업이 국가 경제성장의 견인 역할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의 99.7%가 선박을 통해 운송되고 있어 무역업과 해운업의 동반 성장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국내 해운산업 발전은 안정적인 해운서비스 공급을 가능케 해 국내 수출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세계 수출 강국인 독일, 일본, 중국 등은 전략적으로 해운업 육성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해운산업의 성장은 해상보험업, 선박금융업 등 금융관련업 발전을 동반하고 있다.

국내 해운선사들은 해운경기가 좋을 시 선박을 고가로 매입하고 불황때 저가 매도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는 투자원칙에 역행할 뿐만아니라 불황기에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선박금융 전문기관 설립을 통해 이러한 구조적 모순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해운업계는 해운위기 타개를 위한 신성장동력원으로서 선박금융 활성화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선박금융전문기관을 통한 선박금융의 획기적인 발전은 해운·조선업 성장을 촉진시키고 아울러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케 되는 것이다.

선박금융전문기관이 설립될 경우 우리나라 금융업의 선진화와 시장 확대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은 분명하다. 국내 선박금융은 아직까지는 투자자의 접근이 제한적인 것이 한계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선박금융전문기관 설립으로 선박금융의 접근성을 확대하고 새로운 투자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해운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양질의 선박금융을 제공함으로써 국적선사들은 물론이고 외국선사들도 국내 선박금융을 활용토록 해 우리나라를 동북아 금융중심지로 육성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시한번 지적하지만 선박금융 활성화를 위한 선주협회 등 해운업계의 노력이 공염불이 돼서는 안된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그 어느때 보다 위기를 맞고 있는 해운·조선업계의 새 돌파구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도 선박금융 활성화는 최우선 순위의 정책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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