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13 10:58

아세안 시장의 변화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

해운선사들이 장기불황속에서 돌파구를 찾는 곳이 근해항로 특히 동남아항로다. 동남아국가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잠재력 또한 매우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운선사들의 경우 선복과잉의 미국, 유럽항로 서비스는 축소하고 있지만 동남아항로는 공급과잉 우려에도 계속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그만큼 글로벌 경제위기에서도 든든한 해운, 무역 파트너는 역시 아세안 국가들인 것이다. 해운시장이 장기불황의 침체를 겪고 있지만 동남아항로가 선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아세안 시장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와 아세안간의 교역은 세계경제 침체하에서도 큰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아세안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은 작년 718억달러로 우리 전체 수출의 12.9%를 차지했다. 기존 주요 수출시장이었던 대 미국, 일본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반면 아세안의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아세안 국가중에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은 우리나라 상위 10대 수출시장에 포함될 정도다. 아세안으로부터 자원을 수입하면서 1989년까지는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였으나 1990년 최초로 흑자로 전환된 이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 아세안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 187억달러로 한국의 총 무역수지 흑자액인 308억달러의 약 65%를 차지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 대 아세안 수출은 감소했으나 2009년부터 급속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는 무역수지도 급증해 2010년 무역수지 흑자의 2배규모를 달성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아세안에 대한 무역수지를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아세안 경제 운용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대아세안 흑자를 축소키 위해 아세안의 자원시장 투자 확대, 수입상품 개발등의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수입을 확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구매사절단을 파견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 봄직 하다. 특히 소량구매를 해야 하는 중소 수입업체를 위해 정부 및 공공부문의 협력이 필요하다.

아세안과의 경제협력을 증진키 위해선 아세안의 발전격차 해소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세안 저개발국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아세안 FTA(자유무역협정)을 충실히 이행하고 저개발국으로부터의 수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에 관한 종합적 행동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인 경제협력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 한편 동아시아로 지칭되는 한국, 중국, 일본 그리고 아세안 국가는 선진국의 수입 수요 정체와 통상압력에 의한 수출환경 악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역내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미국과 EU가 정부 및 민간 부채 구조조정 기간을 거치면서 수입수요가 정체돼 있다.

한국, 중국, 일본 그리고 아세안 국가들이 단기간에 내수 중심으로 경제구조를 전환할 수 없는 상황에선 역내에서의 신규 수요 창출이 우선적인 과제다. 아세안은 동아시아의 새로운 질서 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전망이므로 한중일 동북아 3국의 협력 강화과정에서 아세안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우리나라는 일본, 중국, 미국 등이 아세안에서 경쟁할 때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아세안이 진정 신뢰할 수 있는 교역 파트너가 돼야 할 것이다. 아세안 해운, 무역시장은 그 어느곳보다 잠재력이 큰 시장이기에 우리 정부, 업계가 단기적 이익보다는 중장기적 성과를 위해 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2015년 아세안 공동체 창설 등 아세안 시장의 변화에 해운·무역업계가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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