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28 12:44

중국 해운, 조선업도 흔들린다

 

중국 해운, 조선업도 흔들린다





 세계 해운과 조선업계를 주름잡아 온 중국이 흔들리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 전세계 경기침체 여파에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 해운사들은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선박 처분을 통해 현금마련에 나섰고 조선업체들도 선박 수주가 줄어 직격탄을 맞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 최대 벌크 선단을 보유한 차이나코스코는 올해 2년 연속 적자 위기에 놓였다. 이같은 경영난이 계속될 경우 차이나코스코는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관리종목에 편입되면서 일일 등락폭이 제한되고 3년 연속 적자로 이어지면 아예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


차이나코스코는 29일 상반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으로 지난해 27억6000만위안보다 훨씬 악화된 41억위안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무리한 확장을 시도하면서 재무상황에도 빨간불이 들어와 자체적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우면 중국 정부에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에 봉착할 수도 있다.


코스코의 문제는 중국 해운업 전반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중국 해운업은 최근 독일을 제치고 일본과 그리스에 이어 세계 3대 선대수용능력을 자랑했지만 전 세계 경기부진으로 운임 단가가 빠르게 떨어지면 이익이 급감했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코스코를 비롯한 중국의 주요 해운사들은 올 상반기 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모두 과도한 운송능력 확대와 비용 증가를 주요인으로 꼽는다. 실제 해운업황을 대변해주는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올 상반기 평균 941.21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379.38에서 뚝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운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운송주기를 늘려 운송시기 자체를 미루고 있다.


이처럼 해운사들이 고전할 경우 이는 고스란히 선박수주 감소로 이어지며 조선업체들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난 2010년 한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조선국가로 부상했지만 이미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앞서 이달초 중국의 주요 조선업체 가운데 하나인 양쯔장조선은 2분기 선박수주가 8건이나 취소됐다고 밝힌 바 있다. 선박을 주문한 업체들이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인데 중국 조선업체들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중국 조선업체들 가운데 선박수주 감소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기업이 속출하면서 문을 닫거나 합병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조선업황이 정점을 이뤘던 2009년~2010년 사이 해운사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 조선업체들에 선박을 대량 수주했고 이 같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새로운 조선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서 이는 고스란히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독일선급협회는 “중국 조선업이 스스로 자초해 온 공급과잉으로 수년간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조선 능력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불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30~50%의 조선업체들이 2년안에 파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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