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해적공격과 피랍사고가 올해 상반기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선박은 작년 5월 이후 해적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주요 해운국에서 해적퇴치의 실효성이 가장 높은 해군함정(18개국 43척)을 아덴만에 파견해 선박의 안전운항이 강화된 데다 무장보안요원 승선이 증가했으며 선사들의 철저한 해적피해 대응요령(Best Management Practice) 이행 등 해적예방의 다각적인 노력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상반기 해적공격 건수는 177건이 발생해 작년 상반기의 266건과 비교해 33% 감소했다. 선박피랍도 29척에서 20척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중 선원 334명이 납치돼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당했다.
특히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공격 건수는 69건으로 작년의 163건과 비교할 때 58%가 줄었다. 선박피랍 또한 21척에서 13척으로 감소했다. 선원 220명이 납치돼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소말리아의 해적활동이 위축된 것과는 달리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해역에서의 해적행위는 오히려 증가 추세에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작년 상반기의 6건 보다 3배가 증가한 17건의 해적사고가 발생해 그 중 3척이 피랍됐다. 인도네시아에선 작년 21건에서 올해 32건이 발생해 최근 해적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이 어선 등을 모선으로 이용한 원양활동 전개로 소말리아 동안 1000마일 이상까지 확대되고 대부분의 해적이 자동화기와 로켓포(RPG)로 무장하고 있어 선원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고액의 석방금을 노리고 화학제품 운반선, 유조선 등 고가의 선박을 공격하고 있어 지속적인 예방활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선박․선사의 자구책 강화, 해적위험해역 통항지침 등 선사의 적극적인 해적피해 예방대책 이행을 당부했다.
청해부대의 아덴만 파견 연장 및 금년 말까지 해적대응 교육용 동영상과 교재 개발, 선박에서의 효율적인 해적대응 방안 연구 등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청해부대 파견은 2009년부터 매년 국회의 동의를 받아 연장하고 있다.
한편 2006년부터 작년 5월까지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국적선박은 <삼호주얼리호> 등 총 9척에 이른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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