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동항로는 완연한 봄을 맞은 것처럼 시황이 괜찮았다. 2월 중순 이후부터 화물적재율(소석률) 80%대로 올라서는 등 물동량이 살아나 회복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3월에는 중동항로를 기항하는 선사들 대부분 소석률 90%대로 진입했고 몇몇 선사들은 100%를 초과하는 등 오버부킹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3월1일부로 계획된 운임회복(GRR)이 성공적으로 부과됐다. 강력하게 실행에 옮긴 중동항로의 이번 GRR의 인상폭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000달러.
중동항로의 선사협의체인 IRA(Informal Rates Agreement)는 오는 4월1일부로 운임인상(GRI)을 계획하고 있어 지난해 누적돼온 운임 손실를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4월 GRI의 인상폭은 TEU당 400달러, FEU당 800달러다. 유럽항로와 비슷한 운임패턴을 보이고 있는 중동항로는 향후 운임을 지난달 대비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중동발 수출 물동량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2010년 이전의 모습을 보였지만 운임은 떨어진 상태에서 올라올 기미가 없어 선사들은 채산성이 맞지 않아 한숨을 쉬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GRR로 운임이 정상화로 가는 길목으로 들어가면서 선사들은 모처럼 화색이 도는 모습이다.
중동-아시아항로의 컨테이너 화물량이 2008년 이후 아시아-미국·유럽항로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덴마크의 한 애널리스트는 중동에서는 불황에 빠진 유럽을 대신해 극동아시아를 비롯해 남아시아, 동남아시아와의 물동량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對사우디아라비아 수출은 주변 중동국가들의 혼란 정세 속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수출물동량의 27%의 점유율을 가진 자동차를 비롯해 프로젝트 발주로 인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산업기계, 철강제품, 중전기기, 산업용 전자제품 등이 효자 품목이다.
중동지역 내 프로젝트 발주 중심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하고 있다. 사우디에서 외국기업 중 우리나라의 수주는 단연 1위로 향후에도 프로젝트 물동량은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바이항으로 향하는 물동량의 70%는 인근 중동 및 북아프리카 등으로 재수출하는데 서방국가들의 對이란조치가 오히려 두바이의 이란 재수출이 유리하게 작용되고 있다. 두바이 주요수출품목은 가전제품과 프로젝트 관련 장비 등이다.
레바논에서 우리나라 자동차의 인기가 워낙 좋아 자동차 및 자동차 관련 물량은 앞으로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레바논에서 한국 신차의 시장점유율은 43%를 차지하고 있고, 그중 기아 소형차가 26%로 압도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여름이 시작되는 6월에 물량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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