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화물선운임지수(BDI)가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800선 중반에 다시 올라섰다.
14일 볼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BDI는 13일 844를 기록, 전날 7포인트 상승했다.
이로써 BDI는 2월22일(704) 이후 14거래일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8일엔 812를 찍어 지난 1월14일(807) 이후 약 두 달 만에 800포인트대를 회복했다. 지난달 3일 647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한 뒤 한 달 만이다.
BDI 상승은 중소형선 시장이 견인하고 있다. 중소선박들이 곡물이나 석탄 등 식량과 난방에 쓰이는 화물을 주로 실어나르는 특성상 대형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황 부침이 덜한 까닭이다. 반면 철광석 등 중량화물 수송에 주로 투입되는 케이프 선박은 중국의 수요 약세가 이어지면서 부진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1월 5932만t에서 2월 6498만t으로 늘어났지만 공급과잉을 해소하기란 역부족이란 평가다.
7만t급(이하 재화중량톤) 안팎의 파나막스운임지수(BPI) 5만t급 안팎의 수프라막스운임지수(BSI) 등이 2월 말부터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13일 현재 각각 929 899까지 상승한 반면 17만t급 안팎의 케이프사이즈운임지수(BCI)는 지난달 29일(1531) 이후 9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띠며 1482까지 떨어졌다.
선형별 일일 평균운임은 수프라막스선이 9401달러로 가장 높고 파나막스선 7444달러 핸디사이즈선 7328달러 케이프선박 5572달러 순이다. 선박이 클수록 운임이 낮은 시장왜곡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극동발 유럽행 항로 케이프 선박 운임은 9주 연속 하락하며 시장 부진을 이끌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와 호주 석탄 거래량 증가와 대서양항로의 곡물 성수기를 맞아 중소형선 시장은 과잉 공급된 선복 일부를 흡수하고 있지만 케이프 시장은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여전히 위축돼 있어 상승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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