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항로는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앓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2월 동남아항로는 물동량 면에서는 지난 달보다 소폭 상승해 무난해 보였지만, 지난해 유럽 재정 위기로 유럽항로에 운항하던 선복이 동남아항로로 캐스캐이딩(전환배치)되면서 선복이 늘어남에 따라 운임이 크게 떨어져 채산성이 악화됐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아시아역내협의협정(IADA)는 3월1일부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달러의 운임인상(GRI)을 실행한다.
현대상선은 3월1일부로 긴급유류할증료(EBS)를 전격 시행한다. TEU당 80달러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동남아정기항로의 지역별 물동량 현황을 살펴보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싱가포르는 전년대비 20% 늘어나 2010년보다 1만TEU를 더 처리했고 인도네시아는 17% 늘어나 19만TEU를 더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베트남은 9% 증가해 전년대비 18만TEU를 더 처리했다.
작년 전체 동남아항로 수출 물동량은 약 6%, 수입 물동량은 14% 증가했다.
동남아항로 맹외선사들은 태국과 필리핀에서 물동량 부진함을 보이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태국은 특히 지난 가을 홍수피해로 차질을 빚으면서 수입물동량도 줄어들었다.
올해 태국항로는 물동량 회복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수로 파손된 인프라 복구를 위해 건설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프로젝트 관련 물동량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 홍수로 인해 인도네시아항로의 물동량이 이관되면서 화물적재율(소석률)이 90% 이상을 기록하는 등 타지역에 비해 인도네시아항로의 물동량 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유럽을 위시한 세계 경제가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동남아지역은 완충 역할을 하며 선전할 것으로 코트라는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으로의 수출 품목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철강판과 휴대폰 및 부품 물량이 전체 수출 물동량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물동량 감소세를 기록했던 자동차는 올해도 베트남 경기 전망이 썩 좋지 않아 회복세를 기록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