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3 16:10

KSG에세이/ 참모총장 출신 육군대장과 화학병과 출신 일반하사 (1)

서대남 편집위원

서대남 편집위원

대통령 / 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 출신 / 박정희 예비역 육군대장 / 4스타로 별 넷.
국무총리 / 육사교장 출신 / 강영훈 예비역 육군중장 / 3스타로 별 셋.
교통부장관 / 육군참모총장 출신 / 최경록 예비역 육군중장 / 3스타로 별 셋.
해운항만청장 / 국군보안사령관 출신 / 강창성 예비역 육군소장 / 2스타로 별 둘.
한국선주협회회장 / 해군참모총장 출신 / 이맹기 예비역 해군중장 / 3스타로 별 셋.
한국선주협회이사장 / 육군참모총장 출신 / 김용배 예비역 육군대장 / 4스타로 별 넷.

외항해운업계에 평생 하급직으로 종사했지만 그래도 국가경제와 밀접한 중요 해운관련 정책 입안이나 그 밖의 시행령, 부령 조례와 행정명령 혹은 이의 시행과 관련되는 업무의 추진을 위해서 필자소속 민간단체인 사단법인 한국선주협회와 관련되는 정부 부처는 무릇 국가원수 대통령 결심을 얻는 일에서 부터 시작하여 청와대의 대통령비서실을 위시해서 어느 한 부처까지 관련되지 않는 곳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청와대 경제수석실 및 해운담당 부서와 국무총리실 하며 지금은 기능이 통합되었지만 흔히 EPB(Economy Planning Board)로 불리던 ‘경제기획원’의 정책조정국과 ‘산업3과’즉 해운 전담 부서는 주무부처인 해운항만청 이상으로 정책관련 업무가 많았고 필자가 부장 시절엔 정부종합청사가 과천으로 옮겨간 후에도 광화문에서 매일 출퇴근을 하듯 남태령 고개를 넘나들던 기억은 지금 뒤돌아 봐도 그때 그 시절에 만감이 교차하기도 한다.

역사적 시각에서 필자가 제일 싫어하는 말 중의 하나가 긴 역사의 어느 한 부분을 꼬집어 일컫는 ‘군사독재시절’이란 말이지만 여하간 육군하사 그것도 장기복무 직업군인 하사와 구분되는 일반하사 출신 필자의 직속상관을 위시한 상급 지휘 체계의 별들이 비록 결재라인이 아닐지라도 전체를 합하면 직간접으로 대충 스무개는 됐고 업무관련 타 부처까지 합하면 족히 30여개는 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군사혁명 이후 정확한 시점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군 인사적체를 해소하거나 군문에서 닦은 고급지휘력이나 행정력의 포스트 용처를 찾아 군관민의 인사교류 및 정부시책의 중요 과제이기도 한 취업알선을 매치시키는 시너지 효과창출의 일환으로 예비역 장성급은 국무위원이나 대사급 외교관 또는 국영기업체 수장으로, 영관급은 장차관 이상급의 정부부처나 공기업 혹은 주요 경제단체의 비상계획관 또는 비상계획부장이란 타이틀로 일터를 마련해 줬던 것으로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해 본다.

위관급의 초임 장교들은 소위 ‘유신사무관’으로 불리는 3급을(지금의 5급) 상당 사무관으로 특채해서 주특기를 살려 보직을 주거나 예비군 중대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길을 텄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필자가 밥벌이를 시작해서 관세청에 이어 두번째로 출입한 김일환 및 김상복 한전 사장의 경우나 장관급 첫 출입처로 배정 받았던 1960년대 후반에 와우아파트 붕괴사건으로 크게 시끌했던 김현옥 서울특별시장, 그 다음의 출입처였던 공군참모총장 출신 김신 교통부 장관도 모두 군 출신이었으니 말이다.

그뿐 아니라 필자가 직장생활을 하던 무렵엔 특히 역대 교통부 장관은 거의가 군 출신 일색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김일환 장관, 박경원 장관을 비롯해서 최경록 장관, 백선엽 장관, 유양수 장관, 민병권 장관, 차규헌 장관, 이범준 장관등 선후 역대는 잘 모르지만 그 이름들만은 모두 기억이 나며 주로 육군참모총장이나 군사령관 및 군단장급 이상이었고 황인성 장관은 교통부 장관에 이어 국무총리를 지낸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장성환 장관, 윤자중 장관 등은 공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교통부장관을 지낸 인물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1976년 1월 한국선주협회 정기총회에서는 전직 김병식 교통부차관, 윤상송 한국해대 학장 퇴임 후 사무국의 총수로 협회업무를 관장하던 이사장제가 폐지된 후 상공부차관과 신민당 원내총무를 역임한 김재곤 의원이 상근부회장제로 변경후 4년의 임기를 끝내자 다시 이사장제로 환원을 시키고 제17대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용배 예비역 육군대장을 영입키로 한 것이었다. <계속> < 서대남 편집위원 dnsuh@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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