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1만3천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들이 줄줄이 입항하면서 부산항이 명실상부한 메가 허브 항만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0일 오전 10시 유나이티드아랍쉬핑(UASC)의 1만3천5백TEU급 ‘음 사랄<UMM SALAL>’호가 신선대와 PNC 부두에 연달아 입항했다고 밝혔다.
UASC의 선박은 길이 351m, 폭 48.2m, 높이 22.9m의 규모로 축구장 3개를 합친 크기다. 부산을 거쳐 중국 상하이와 닝보, 아랍 제벨알리 등을 기항하게 되며 수출입화물 1,600개와 환적화물 1,600개를 처리할 계획이다.
12일에는 CSCL(차이나쉬핑)의 1만4천100TEU급 컨테이너선도 신선대부두에 정기 입항할 예정이다. 대형 선박들의 입항으로 BPA가 그동안 16m로 증심 준설해왔던 부산항 북항의 수심은 대형 선박도 언제든지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는 메가 허브 항만으로서 공인받는 계기가 됐다.
한편 선박 건조기술의 발달과 물동량 증가, 생산성 향상 등으로 선박들이 대형화되면서 부산항의 대형선(10만t 이상) 입항은 해마다 늘어 2009년 15회에서 2010년 40회, 지난해에는 127회로 대폭 늘어났다.
BPA는 이들 10만t 이상의 컨테이너선을 유치하기 위해 10만t 초과분의 항비(선박 입출항료, 접안료, 정박료)를 면제해 주는 제도를 지난 2010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박호철 BPA 마케팅팀장은 “대형 컨테이너선들이 입항하게 되면 부산항의 물동량도 자연스레 늘어난다”며 “앞으로도 부산항의 증심 준설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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