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코리아쉬핑가제트 김명호 발행인 |
존경하는 해운물류업계 종사자 여러분!
2012년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에는 기원하시는 바 모두 성취하시기 바라며 지난해보다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위기, 중동의 정세 불안 뿐 아니라 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등 기록적인 자연재해까지 겹쳐 전 세계가 들썩거렸던 2011년,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은 한 해였습니다. 이러한 고난이 해운업계까지 영향을 미쳐 선사들의 어려움이 첩첩산중으로 가중됐습니다.
세계 상위 1, 2, 3위 해운선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고 1만TEU급 이상의 초대형 선박 발주가 줄을 잇는 등 선사들은 ‘덩치 키우기’에 열을 올리기 바빠 정작 실적을 들여다보면 적자투성이었습니다. 여기에 치솟는 유가와 곤두박질치는 운임을 붙잡을 길도 없어 지난 2009년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각 경제연구소들은 올 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3.7%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상반기에 한 고비를 넘겨야 하반기에나마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가 유럽 사태로 인해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고 이는 2012년에도 계속 될 것”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 유럽 국가들은 단일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컨테이너선 시장의 경우 지난해만큼 어렵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크게 개선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선복과잉’과 ‘고유가’가 지난해 해운불황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올해에도 그 문제를 훌훌 털어버리지 못하는 상황이라 시황 개선에 청신호가 켜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IMF 측의 주장처럼 해운·물류업계도 서로 소통하고 의기투합해 난관을 타파할 해결책을 강구하는 게 시급합니다.
菜根譚(채근담)에 보면 “語에 云하니 登山耐側路하고 踏雪耐危橋라 하니 一耐字는 極有意味라. 如傾險之人情과 坎柯之世道에도 若不得一耐子하여 撑持過去면 畿何不墮入榛莽坑塹哉리요”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옛 말에 이르기를 산에 오를 때는 비탈길도 참아내야 하고 눈길을 갈 때는 위험한 다리도 견디어 내야 한다고 했으니, ‘견딜 내(耐)’자 한 글자에는 이렇듯 큰 뜻이 들어 있다. 만일 모진 인정과 험난한 세대에 이 ‘견딜 내(耐)’자 한 자만 가지고 버티어내지 않는다면 가시덤불과 깊은 구덩이에 빠지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라는 뜻입니다.
이 말처럼 어려움을 참고 견디어내면 이루지 못할 게 없습니다. 지난해 참으로 힘든 한 해였지만 선사들 및 유관기관, 관련 부처들 모두 지금의 위기를 기회삼아 슬기롭게 감내하면 머지않아 ‘해 뜰 날’이 올 거라 사료됩니다.
2012년이면 코리아쉬핑가제트도 창간된 지 41년이 되는데, 올 한해를 창간 1주년처럼, 갓 태어난 한 살배기처럼 생생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출발하려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코리아쉬핑가제트 임직원들은 더욱 정진하며 해운·물류 언론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용은 12간지 열 두 동물의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다는데, 올해가 ‘흑룡의 해’인 만큼 다재다능한 용처럼 지혜와 기지를 발휘해 2012년 한 해도 활기차게 헤쳐나가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새해아침, 김명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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