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과 STX팬오션이 선박펀드를 통해 수프라막스 벌크선과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을 각각 도입한다.
국토해양부는 민간 선박펀드인 하이골드오션 4호와 아시아퍼시픽 17호 선박투자회사를 인가했다고 밝혔다.
하이골드오션 4호는 기관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방식으로 약 685억원을 모집해 5만7천t급 벌크선 2척을 건조 하고 이를 현대상선에 5년간 정기용선(TC)으로 빌려주게 된다. 현대상선으로부터 고정용선료를 수취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용선 4년 이후부터는 시황에 연동해 용선료를 추가로 받고 용선기간 종료 후엔 선박 매각으로 차익실현도 가능한 실적형 구조의 펀드다.
펀드 운용은 국제선박투자운용에서 맡는다. 국제선박투자운용(대표이사 양희권)은 기존 허가받은 5개 운용사 중 서울선박금융이 신규 투자자 영입과 주주 변경 등을 통해 순자산을 확충하고 사명을 변경한 회사다.
아시아퍼시픽 17호는 금융권 차입과 기관투자, 선사 자담으로 약 1320억원을 조성해 18만t급 벌크선 2척을 매입하고 IS해운에 5년 후 원금을 상환하고 소유권을 갖는 조건(소유권이전부나용선, BBCHP)으로 대선한다. IS해운이 재용선사(STX팬오션)로부터 시황 연동형 용선료를 받고 펀드에는 5년간 고정 용선료를 지급하는 구조로, IS해운이 선가의 41%를 자담하고 모회사인 아이에스동서가 용선료와 원금상환을 보장함으로써 펀드 안전성을 보강했다. 아시아퍼시픽 17호는 KSF선박금융에서 운용한다.
국토해양부는 해운시황 침체 지속 가능성에 대비하여 선박금융기반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며, 불황기에 선박금융 위축으로 선대를 축소하고 호황기에 고가로 선박을 확보했던 악순환을 벗어나기 위해 지속적인 선박펀드 출시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박투자회사는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과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자금으로 선박을 건조(매입)하고, 이를 선사에 빌려주고 받은 대선료로 차입금을 상환하고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금융기법이다. 2004년 첫 펀드가 출시된 후 이번 2개 펀드까지 총 124개의 선박펀드가 인가돼 7조4천억원을 조성하고 173척의 선박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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