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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6 18:38

2008년 주요 물류기기업계를 돌아본다

올 초반 선전, 후반기 글로벌 경제위기 한파 극복 못해<br> 내년 물류기기업계 전망 불투명, 안정화 추구해야


어느덧 2008년 무자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 된 올 한해는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해였다. 정권 초 미국산 쇠고 기 파동으로 불안하게 시작된 새 정부는 사상 초유의 글로벌 금융 위기와 경제 불안 으로 혹독한 시련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연말이 가까워옴에 따 라 전 산업에 걸쳐 한 해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물류산업도 마찬가지다. 물류 산업은 물류서비스, 물류장비, 물류IT, 택배·운송업 등 다양한 분야가 서로 유 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동반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국제유가 상승에 따 른 원가상승과 화물연대 파업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기도 했다. 하반기 들어선 미국 발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경제침체로 시황 하락이 예상돼 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택배시장의 이합집산이 이어지면서 혼란한 한 해를 겪었다. 하반기 경기 불황이 더해 지면서 암울한 전망은 현실화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의 대한통운 인수와 CJ GLS의 HTH 합병, 한진의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 인수 등 대형 물류기업들이 인수·합병 (M&A)을 통해 구조 개선의 노력을 보였지만 동원택배의 사업 포기 및 로젠택배 의 한국GW물류 지분 매각 등 불안한 현상은 계속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서도 홈 쇼핑과 전자상거래의 규모 확대로 이와 관련한 물류운송 부분의 지속적인 성장은 작 은 돌파구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내수시장의 침체라는 외부 적인 환경과 더불어 물류업계의 구조 불안정이라는 내부적인 환경이 어우러져 물류분 야에 불안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물류서비스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대신 물류 장비를 제조·공급하는 물류 기기분야도 올 한해 다사다난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물 류분야의 전반적인 침체는 물류기업들의 투자 감소로 이어졌고, 물류기기 산업도 곧 바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먼저 컨베이어 분야는 올해 상반기 양호한 시 장 상황으로 출발했다 하반기 들어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위축된 상황이다. 현 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컨베이어의 종류는 구동방법에 따라 대략  15가지 정도 로 나뉜다. 컨베이어는 사업장 상황에 따라 사용되는 컨베이어의 종류가 달라 각 각 의 생산량을 구분하는 것이 모호한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생산·제조되는 양 을 기준으로 본다면 무구동 컨베이어, 구동 롤러 컨베이어, 벨트 컨베이어가 전체의 70% 가량 생산되고 있다.
컨베이어 업계는 전반적으로 올 한해 성장세를 구가한 것으 로 파악된다. 기업마다 차이는 있으나 두자릿 수의 매출액 성장을 이룬 곳도 눈에 띈 다. 특히 컨베이어 산업은 인력 위주에서 기계화로 가는 물류업계 특성상 매년 꾸준 한 증가세를 보여 왔다.
과거 인건비가 저렴하고 인력 조달이 어렵지 않은 시대 에는 컨베이어의 필요성이 거의 대두되지 않았다. 컨베이어는 단지 공장·광산·농장 ·항만·건설 현장 등에서 재료·부품·반제품·모래·시멘트·흙 등의 운반을 위해 서만 필요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으로 넘어서면서 경제가 제조보다는 수입물량으 로 대체되고 물류센터가 수와 규모면에서 크게 확대되면서 많은 양의 제품을 신속하 게 이송, 적재, 분류, 출고할 수 있는 컨베이어가 각광받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물류 의 큰 축인 택배업이 승승장구하면서 컨베이어도 핵심 물량처리 요소가 돼 동반 성장 해왔다.
다만 올해 상반기 국제유가 고공행진과 함께 시작된 세계적인 원자재 가 격 상승으로 수익성은 매출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 고속 분류기 (Sorter)의 보급이 많이 늘었음에도 국산화가 안 돼 외국산 기기들의 잔치가 되고 말 았다.

파렛트 임대업은 어느 정도 시장 안정화에 진입했다. 급격한 성장보다는 구조 개 선을 통한 효율화가 이뤄지면서 올 한해 비교적 경기 불황의 영향을 적게 받았다는 평가다. 지난 2006년 국내 파렛트 시장은 약 1380만개를 생산해 3년전과 비교해 2.4% 성장했다. 이중 임대용으로 쓰이는 플라스틱 파렛트는 약 460만개로 전체 생 산 량의 약 33%를 차지했다. 임대용 플라스틱 파렛트 시장은 연평균 17%로 급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1개 기업이 독점하던 체제에서 경쟁체제로 진화하고 있는 것도 효 율화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다른 물류업종과 마찬가지로 올해 상반기 유가 상승 으로 인한 투자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가장 선전했다고 업계는 입을 모 았다. 현재 국내 파렛트 임대 시장은 한국파렛트풀을 중심으로 최근 아주 렌탈이 다 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 영세 업체들은 주로 제작·생산만을 하고 있는 실 정. 게다가 부산 신항측에 대형 물류센터들이 들어선 것도 파렛트업계에 활력을 불 어 넣었다. 대한통운은 지난 4월 부산 신항 2단계 배후부지에 총사업비 192억원이 투 자된 한·일 합작 대한통운BND 물류센터를 건립했고, 한국도심공항과 한솔CSN 등도 지난 9월 130억원을 투자해 2만㎡ 규모의 최신식 물류센터를 신항에 완공해 파렛트업 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삼성테스코도 지난 5월 경기도 안성에 1억달러를 투자해 90만㎡ 규모의 물류센터를 2010년까지 건립한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 파렛트 분야에선 표준화에 대한 열띤 공방도 눈길을 끌었다. 현재 물류분야에선 T-11 형(1,100×1,100mm)과 T-12형(1,200×1,000)파렛트의 수요가 가장 많다. 표준파렛트 지정에 있어서도 T-11형으로의 단일화와 T-12형과 복수의 표준을 선정해야 한다는 의 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정부는 T11외에 T12까지 일관수송용 파 렛트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 측 연구 용역결과 국내 5톤 이상 트럭 및 40피트 컨테이너의 경우 적재효율이 가장 우수한 파렛트는 T11이난  T12로 판명됐다는 근거다. 게다가 우리나라와 교역 이 많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하는 파렛트는 T12이며, 일본과의 교역에서 주로 사 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우리나라 수출입에서 파렛트 이용률은 T12가 수출 62.5%, 수입 76.6%로 압도적이다. 이와 비교해 T11의 이용률은 수출 9.1%, 수입 7.4% 에 그치고 있다. 국내에서의 파렛트 이용률은 T11이 26%, T12가 17%를 차지하고 있 다.
정부는 일관수송용 파렛트를 T11외에 T12로 확대할 경우 2조621억원의 물류 비 절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제시하고 있다.

한편 랙 설비 분야도 파렛트와 마찬가지로 여러 대형 물류센터 프로젝트로 적지 않은 호황을 누렸다. 랙 설비업계는 올해가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성장을 이룬 한 해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상반기 원가 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이겨낸 것이어서 값진 성과다.
다만 이들 업계도 하반기의 세계 경제침체의 여파는 벗어나지 못하는 상 황. 업계 관계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 경기도 급격히 위축되면서 업체들이 각 종 물류비 절감에서 나서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 는 다른 물류산업과 마찬가지로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떨어지고 있어 우려 스럽다. 이러다 보니 물류기기업도 성장을 추구하기 보다는 안정된 경영 전략을 찾 는 것이 관건이라고 업체들은 지적한다. 내부적으로 최대한의 원가절감을 통해 비용 손실을 최소화하고,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 전망이 밝지 않은 내년 한해를 최대한 방어적으로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을 바라보는 물류기 기 업계의 전망은 대부분 싸늘하다. 최근 들어 내년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는 것 도 염려스럽다. 전문가들의 발표에 따르면 내년 경제 성장률이 3% 미만이 될 것으로 는 전망되고 있다. 최근엔 2% 미만까지 떨어질 것이란 견해도 있다.
경제가 어려 워지면 기업들이 가장 먼저 설비 투자를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물류기기업종도 내년 상반기께 수주분의 취소나 연기로 인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는 형편. 이를 얼마 나 잘 극복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느냐는 업계의 몫이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한다.

 

InterviewⅠ 보우시스템 박형택 대표이사

“컨베이어 분야,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하락세”

 

Q. 2008년 한해를 돌아보며 물류분야가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어떠했다고 생각하 십니까?

“물류 분야가 다른 산업과 동떨어져서는 결코 존재 할 수가 없는 분야입니 다.  이런 연고로 다른 산업과 같은 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반기는 경 제 상황의 악화로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이전은 비교적 예년 수준이라 볼 수 있을 듯합니다.”
Q. 그러면 물류분야 중 물류기기업은 분위기는 어떠했다고 생각하십니까?

“2008년 물류기기 시장은 큰 변화 없이 예년 수준이었습니다. 특징이 있다면 고 속 소터의보급이 많이 늘었으며, 국산 대안이 없어 전부 외국사들이 독차지했습니 다.”

Q. 물류기기업의 한 분야인 컨베이어 분야에 대해 결산하신다면?

“컨베이어는 꾸준한 증가세라 말할 수 있습니다. 2008년의 추세를 본다면 아무래 도 인력위주에서 기계화로 가는 것이 추세라 말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부응해서 저 희 보우시스템도 작년대비 10%이상 매출 신장을 이루었습니다. 허나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순익은 줄어드는 결과가 나와 안타깝습니다.”

Q. 구체적으로 매출실적, 해외실적, 성공적인 사업성과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매출은 작년대비 10%정도 증가 했습니다. 이중 해외 실적은 매우 미미 합니다. 저희 보우시스템은 중국 상해에 합작 회사(상해보우물류설비유한공사)가 자체적으로 영업 및 생산을 하는 독립체산제 형태여서 국내 매출과는 별개입니다. 저희 사업 중 3년 전 시작한 로봇 팔레타이징 분야가 활발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분야를 좀 더 확대해 분말 포장기의 제작에도 성공적으로 진입 한 것이 큰 성과라 볼 수 있 습니다.”

Q. 2009년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2009년은 성공이 아닌 생존을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생존을 위해서 아 끼고 줄이기 보다는 영업에서 보다 밀착되고 공격적인 방법으로 고객을 확보해야 할 듯 합니다. 경쟁이 치열한 분야 보다는 신제품으로 타 회사보다 앞서 시장을 개척하 도록 하겠습니다.”

 

InterviewⅡ 아주렌탈 파렛트 사업부 홍동완 본부장

“내년 파렛트업계 성장보다는 내실화에 충실해야”

 

Q. 올해 매출은?

“70만매라는 파렛트 공급으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규모 파렛트 수요처인 유화업계를 석권하고 유통분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 다.”

Q. 2009년 파렛트 분야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예상하신다면?

“전반적인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양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주어진 시장규모 안에서 동종 업체들 간의 시장 점유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경쟁 구도의 가열은 기존 정적인 구조의 시장에서 동적인 구조의 시장으로 변화되면서, 파 렛트 분야의 전체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물류시스템의 효율성 제고와 더불어 고객에 대한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더불어 RFID, 표준파렛트 합리화 등과 같은 선진물류시스템 도입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 상됩니다. 2009년 파렛트 분야는 성장의 모델보다는 내실화의 모델로 전개될 전망입 니다.”

Q. 내년의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까?

“비효율적인 물류 구조 개선과 물류환경의 투명화를 통해서 성장보다는 효율성 위주의 사업전략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물류분야가 여타 산업분야에 비하여 경기 변 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바, 전략 수립에 있어서도 탄력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 입니다.”

 

InterviewⅢ 한국OFA 손정열 부사장

“경제침체 속 랙업계 예상밖 성장세 이끌어”

 

Q. 물류기기업의 한 분야인 랙설비 분야의 성장세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전체적으로 랙 분야는 2007년에 비해 30%이상 성장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해 지난 10월을 기점으로 하락세에 들어섰습니다.”

Q. 올해 회사 실적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올려 올해 매출은 200억원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Q. 2009년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2009년은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는다 하니 보다 공격적인 영업 전략과 내부적으 로 원가절감 및 내부적인 로스(loss)를 줄여 내실을 다지는 해로 삼고 경기 침체기 가 끝날 즈음해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삼는 전략을 세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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