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혁신으로 공업화와 도시화를 추진한 인류는 생활의 풍요와 편익
을 누렸지만 동시에 공해발생과 자원낭비를 가져왔다. 이는 자원 고갈과 환경파괴의
누적으로 지구의 자정 능력을 초과함으로써 이상기후, 대기오염, 수질오염 등 지구환
경의 변화가 인류에게 무서운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또 환경
변화는 인류에게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더 이상 보장해 줄 수 없는 요인으로 인식되
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지구환경을 보호하면서 산업발전을 이룩하자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개념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각종 환경규제가 강화
되면서 환경을 목적으로 한 무역규제조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환경과 무역의 연계
성에 대한 논의는 각국별로 상이한 수준의 환경규제 조치가 기업의 환경비용 차이를
야기해 생산원가와 국제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고 현재 글로벌화 경제체제에서 환경관
련 무역규제조치가 환경규제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WTO에서는 환경과 무역의 연계 및 생산방법에 근거한 무역
규제를 시행하고 몬트리올 의정서에서는 오존층 파괴물질의 생산 및 사용을 금지하
고 있다.
친환경 공급사슬관리란?
최근 소비자의 환경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제품은 세
계시장에서 생존과 성장을 보장받을 수 없는 추세이며 미국소비자의 약 70%, 유럽은
약 80%가 환경 친화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선진국에서는 환경기준
에 미달하는 제품에 대해선 수입을 규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응해 기업은 환
경친화 개념을 점차 도입해 대외 무역에 있어서 환경장벽을 극복하는 전략을 모색하
고 있다. 따라서 친환경적인 요소가 기업의 핵심 역량의 제고를 위해 공급사슬관리
(SCM) 측면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공급사슬관리란 기업으로부터 최종 소비자에게 제품 혹은 서비스를 제공하
는 전방향기업 활동과 소비자로부터 특정공급자에게 되돌려 주는 역방향 기업활동을
포함한다. 또 공급사슬에는 생산자 뿐 아니라 유통업체, 물류업체, 재생업체, 폐기
물 처리업체 등 다양한 활동 주체들이 참여하면서 복잡하게 서로 얽혀 있는 네트워
크 형태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친환경 공급사슬관리는 기존의 공급사슬관리에 친환
경적인 요소가 가미돼 전체 공급사슬의 프로세스, 조직,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혁신
활동으로 정의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과거의 비용과 이익측면의 효율성 제고, 사고
에서 비용, 이익, 환경을 모두 고려된 의식의 전환을 의미하며 아울러 평가기준이 2
차원에서 3차원으로 이동하면서 의사결정은 더욱 복잡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공급사슬관리 구축은 기업에게 경쟁력 강화도구로 활용, 각종 환경
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처, 고객 및 환경단체등의 이해관계자의 압력에 효율적으로 대
처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업은 제품의 생산비 뿐만 아니라 환경비용
즉 폐기물 발생비, 환경오염방지시설 설치 및 각종 오염물질 처리비용, 에너지 사용
비, 정부 및 이해관계자의 민원 등을 감소시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같이 환
경구제가 강화됨으로써 배출부과금 제도, 환경오염복원 비용부담제도, 폐기물 예치
비 제도 등의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
전방향 친환경 기업활동은 제품개발, 자재 조달, 가공, 보관, 포장, 배송,
판매, 유통 등이 포함된다. 여기서 기업은 제품 설계단계부터 환경오염물질 발생, 처
리비용, 에너지 사용비 등을 고려해 이를 최소화하는 제품의 개발, 자재 조달, 생산
공정을 디자인하는 것이 요구된다.
전방향 친환경 기업 활동
예로서 환경 경영의 성공사례인 3M사는 1975년부터 3P(Pollution,
Preventive, Pays) 프로그램을 도입해 14억 파운드 이상의 오염물질을 절감하고 7억5
천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 미국의 GE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가 비
준된 후 환경과 상상력을 접목한 ‘에코매지네이션’ 경영을 선포하고 청정기술 개발
비를 대폭 증가시켰다. 구체적으로 GE는 청정기술을 이용해 차량 외장을 플라스틱
화, 에너지를 배터리에 비축하는 최신형 열차엔진, 물을 70%까지 줄인 농약 살포제
등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노르웨이 재생가능 에너지 전문기업인 리뉴
어블 에너지와 합작으로 태양열을 동력으로 솔라 웨이퍼와 흡열판 및 모듈을 생산하
는 단지를 조성해 오는 2010년에 가동할 계획이다. 생산활동측면에서 친환경 제품의
신기술은 기업에게 새로운 수익 창출원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그리고 생산과 보관
및 운송을 위한 물류시설 즉, 공장, 물류센터, 항만, 공항 등의 설립시 에너지 절
감, 폐기물 감량, 환경오염 방지시설, 환경오염물질 처리공간 등을 고려한 시설 디자
인 폐기물을 취급하는 시설의 경우 환경적인 측면이 더욱 강조돼야 한다. 포장의 경
우 친환경 파레트, 포장재의 분리 및 수거, 친환경 포장재 사용 등이 고려돼야 할 사
항이며 이를 관리하는 프로세스 설계가 필요하다. 배송 및 유통 활동의 경우 이산화
탄소나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면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로서 세계 유수 특송회사인 FedEx는 저배기 하이브리드 전기 트럭을 개발
해 친환경 배송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NYK Logistics사는 영국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량 감소를 위해 물류거점의 효율화를 추진했다. 일본은 국가적 차원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해 그린물류파너트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화주와 물류기업
들간의 협력을 통해 모달시프트, 거점의 집약, 물류효율화 등의 모델 사업을 개발하
고 보급하는 것이다.
역방향 기업 활동은 고객이 완제품/반제품을 구입 혹은 사용한 후 제품결
함, 소비자의 심리변화, 배송오류, 리콜, 팔고 남은 제품의 반환, 폐기물 등에 의해
서 발생한다. 이에 관계된 업무들은 수거, 운반, 분류, 재가공, 보관, 재판매, 처리
등의 과정이다.
특히 분규과정에는 제품의 특성에 따라 재활용, 수리 및 재판매, 폐기 등
에 따라 물류흐름이 달라진다. 이같이 역방향 기업활동은 자원을 재활용해 폐기물을
감소시켜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으로서 그 자체가 친환경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재활용 및 폐기의 경우 유럽의 여러나라에서 예를 찾을 수 있다.
역방향 친환경 기업 활동
예컨대 철강 산업에서 발생한 부산물의 재활용, 건축에 사용된 모델을 재생
하거나 폐기하는 시장이 있다. 한국에서는 폐전자제품에 대해서 지역별로 폐전자 제
품 회수 시설을 설립해 친환경 업무를 제한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다. 하지만 국제적으
로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역방향 기업 활동은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다양해 질 것으
로 전망된다. 특히 유럽연합이 제정한 ‘폐전지·전자제품 처리지침’이 적용되고 있
어 이에 대한 물류시장이 확대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역방향 물류활동은 회수되는 시기의 불확실성 및 소량의 제품들이 다
수의 고객들로부터 소수의 회수물류 센터나 공장으로 운송하는 흐름의 특징을 갖고
있다. 이는 소수의 공급자로부터 다수의 고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효율적으로 디자인
된 전방향 기업 활동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 따라서 역방향 친환경 기업활동의 효율
성을 높이기 위해선 수거된 제품에 대한 전문가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회수 시기의 불확실성을 지닌 소량의 제품을 처리하는 작업은 운송비용 및 관리비용
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한데 이와같
은 예로 IT시스템을 활용해 가시성을 높이는 방안이 있다. 회수한 제품을 자원보호
측면에서 재생해 재판매할 수 있는 시장을 형성하고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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