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6 19:08

물류인 최영호가 말하는 物流와 人生

2006년 2월

물류!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듯이…
물류는 강물이 바다로 흘러
가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 가장 아름답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쉽고 재미
있는 물류를 추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물류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
다 물류는 시스템에 의해서
모든 과정(Process)들이 움직여져야 합니다.

제 우리 물류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물류시스템 마인드”를 가지
는 것입니다.
이러한 물류시스템 마인드에 의해서 진정한 물류전문인력이 양성
될 것이며,
유능한 물류전문인력에 의해서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는 만들어질
것입니다.


 


1. 물류 성공의 열쇠


 


물류의 마인드에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되는 마인드는 역시 "정리정돈"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정리와 정돈을 별다른 차이점 없이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
다. 물건을 가지런히 치워서 보기 좋도록 배치하는 것이라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
을 것이다. 청소와 청결은 더러운 먼지나 쓰레기를 치우고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으
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그렇지만 정리와 정돈, 그리고 청소와 청결
에 있어서 다른 차원의 개념으로 우리는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위
의 네 가지를 잘 관리하여 기업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준 곳이 바로 도요다사이다.


위의 4가지는 일본어로 세이리(整理), 세이돈(整頓), 소오지(淸掃), 세이케쯔(淸
潔)라는 말로 발음이 된다. 단어의 앞 발음을 따서 4S운동이라고 불리어지고 있으
며, 그리고 시츠케(習慣) 혹은 슈우요(修養)라는 단어를 추가하여 5S운동이라고 한
다. 일본의 도요다사는 이러한 물류의 기본인 정리, 정돈, 청소, 청결을 일관되게
몇 십년 동안 실천하여 일본 제1의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원동력으로 삼았다.


아래에서 도요다사가 말하는 “정리, 정돈, 청소, 청결”의 새로운 차원의 개념
을 설명하려고 한다. 첫 번째 정리(整理)라는 단어는 "필요한 물건과 불 필요한 물건
을 잘 분리하여 필요한 물건 만을 두는 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필
요한 물건과 필요하지 않는 물건이 있을 뿐만이 아니라 정보에 있어서도 필요한 정보
와 필요 없는 정보가 썩여서 살아가고 있다. 복잡하게 뒤섞여 있는 가운데서 꼭 필요
한 것 만을 구분하여 잘 정리할 때 비로소 그것의 가치가 100% 드러나게 되는 것이
다.


두 번째 정돈(整頓)이라는 말은 "정리된 물건을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로케이션번
호 등의 표시를 붙여서 필요한 순서대로 물건을 나열하는 일"이라고 정의할 수 있
다. 필요한 물건이 정리가 되었다면 그 다음은 효율적으로 그 물건을 사용하는 일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종류별로 제품을 분류하여 번호나 구역을 표시하는 일이 있어
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것을 꺼내기 편리하도록 위치를 잡아주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청소(淸掃)라는 말은 "일을 편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
어 주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일을 함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편안하고
안전해야 즐겁고 보람되게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며, 그래야만 더 잘 해야 하겠다는
창조적인 마인드가 형성되는 것이다.


네 번째는 청결(淸潔)이라는 말은 "위에서 말한 정리, 정돈, 청소의 상황을 유지
시키는 일"인 것이다. 더러운 것은 잠깐 관리를 하지 않으면 금방 다시 더러워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위의 4가지 사항이 항상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해나가는 것
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예전에 MBC드라마의 '영웅시대'라는 프로에서 이명박 시장의 역할을 맡은 사람이
초고속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장이 그 에게 중장비 기계를 관리하
는 일을 맡겼을 때, 그는 무엇보다 기름때 묻은 기계부품들을 깨끗하게 정리 정돈하
는 일을 우선적으로 실시하여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위에서 말한 “정리, 정돈, 청소, 청결”은 우리의 삶의 현장 모든 곳에 적용되
는 기본 중에 기본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소홀하기 쉬운 것들인데, 사실은
이 속에 바로 물류 성공의 열쇠가 숨어있는 것이다.


 


2. 문제 속에 해결책이 있다


 


"문제 속에 해결책이 있다" 이 말은 컨설팅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단어일 것이다. 물류 컨설팅이란 컨설턴트만이 하는 것이 아니며, 컨설턴트라
고 해서 특별히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그 일에 대해서 애착을 갖고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노력한다면 누구나 컨설턴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물류에 있어서는 컨설팅이라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부분인 것이며, 물류컨
설팅은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컨설팅이라고 해서 외부에서 유명한 사람
을 데려와서 실시하는 것 만이 컨설팅은 아닌 것이다. 오히려 외부로부터의 컨설팅보
다도 내부에서 실시하는 컨설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컨설팅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무나 하는 것도 아니며,
그리고 소홀히 해서도 안 되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문제를 발견할 수 만 있다면 컨
설팅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질은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의식이 전혀 없는
사람은 결코 컨설팅을 할 수가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문제를 발견한 다음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두 가지는 누구
나 할 수 있는 것 같이 보여도, 현실에서 보면 그다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
다.


물류센터에서 모든 직원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그 물류센터는 모두가 컨설턴트인 것이다. 그리고 가끔 우리가 실행하고 있는 자체
컨설팅이 물류의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고 제대로 하는 지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외부
컨설팅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외부 컨설팅에 의존하는 자세를
버려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 물류컨설팅에 임하는 자세로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모두가 적극적으로
매일 밥을 먹듯이 컨설팅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끔 외식을 하듯이 외
부의 전문 컨설턴트를 불러서 진단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야만 외부에서 실시하는 컨설팅이 잘 되고 있는지 못 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
으며, 결국에는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컨설팅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조건 싫
든 좋든 컨설턴트에 의존하여 따라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물류컨설팅의 모습이 아
니라고 생각한다.


 


3. 목적은 목적이어야 한다


 


일을 하다 보면 내가 무엇을 하는 지에 대한 목적을 상실할 때가 많이 있는 것 같
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분명한 목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다른 것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음을 알게 된다.
그러한 점에서 "목적은
목적이어야 한다."라는 말의 의미를 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앞의 목적은 일반적
인 목적이고, 뒤의 목적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물류의 기본적인 목적을 말할 수 있
는 것이다. 그러므로 추구하는 목적은 물류의 기본목적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다. 물류의 기본 목적 외에 다른 그 어떤 것도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물류의 목적은 무엇일까? 그러기 위해서는 물류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고 생각한다. 물류는 물류 그 자체로서의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 유통이나 생산을
원활하게 움직여주도록 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물류의 목적
은 최소의 물류비용으로 최대의 물류서비스를 달성하여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
면 물류의 목적은 물류비용의 절감과 물류서비스의 증진인 것이며, 그러므로 물류센
터에 근무하는 사람은 이러한 목적의식을 분명히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물류는
물류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것이며, 유통이 원활하게 잘 굴러갈 수 있도록 끊임없
이 제품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담당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물류는 물
건이 흘러가는 모든 곳에 작용하게 된다. 즉 물류는 우리 몸의 피나 영양분이 원활하
게 잘 공급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일련의 흐름관리인 것이다. 우리는 먼저 이러
한 물류의 목적을 잘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제품만 점포에 공급하면 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보다 더 원활하게 적기
적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여야 하는 것이다.
물류의 목적을 알면
서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도 문제인 것이다. 남의 탓만하지 말고 자신이 갖고 있는 최
대의 지혜를 모아서 물류의 목적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투자해야 할 곳은 과감히
투자를 실시하고, 마인드 교육으로 풀어야 할 것은 철저한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절대 목적을 상실해서는 안될 것이다. 물류의 목적을 잘 인식하고, 그 목
적을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목적은 목적인 것이다!"


 


4. 물류 시뮬레이션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물류시스템을 도입함에 있어서 시뮬레이션 자료를 요구하는 업체들
이 많이 있다. 나 자신도 시뮬레이션 자료를 만들어 본 적도 있지만, 제대로 믿을 것
이 못되고 대개가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번번히 느끼게 된다. 과거 물류 초창기인
90년대에 물류사업을 하는 기업들에서 영업적 수단으로 시뮬레이션 기능을 많이 사용
하였던 것이다. 초기 비용을 들여서 시뮬레이션 화면을 만들어서 영업적으로 계속하
여 사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각 업체별 성격이 틀림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시뮬레이
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물류에서 시뮬레이션 자료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물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물류는 업종도 다양할 뿐
만 아니라 동일한 업종 내에서도 제품의 성격, 출하 처의 성격, 영업정책 등에 따라
서 물류가 움직이는 형태가 천자만별인 것이다.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한 물류를 하나
의 단편적인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단지 윗사람에게 보여주기만 위해서 시뮬레이션 자료를 만든다는 것은 시간 낭비
일 뿐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멋진 시뮬레이션 자료라고 하여 보여 주더라도 거기에
현혹되어서 무언가 중요한 결정을 해서도 안된 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물류시스템의 도입을 위한 객관적인 근거는 무엇인가? 그것은 첫 번째
동일한 물류시스템에 있어서 성공 업체의 벤치마킹이 될 것이며, 두 번째는 지난 전
산 데이터를 통하여 상품과 거래처 및 출하 처의 관계를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다. 그
리고 세 번째는 현장 작업의 흐름을 잘 분석하여 정리하는 것이 될 것이다.
위에
서 말한 세가지 내용을 기반으로 하여 자사가 도입하려고 하는 시스템과 잘 접목하
여 분석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러므로 물류시스템 납품업체에게
시뮬레이션 자료를 요구하는 것 보다 오히려 양사 업체가 함께 물류를 놓고 연구해가
는 과정이 분명 정확한 답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5. 허수아비 철학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가까운 산을 등산하면서 한 가지를 놓고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허수아비 같다"는 말을 깊이 생각하였다. 만약에 회사에서 누구에게부
터 "당신은 허수아비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 대개는 굉장히 기분 나쁘고 자존심
이 상할 것이다. 그렇다고 허수아비 같다는 말에 대하여 무조건 나쁘게만 해석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했을 때, 나는 허수아비 같다는 말을 또 다른 시각에서 한 번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즉 허수아비 같다는 말을 긍정적으로도 해석해 볼 필
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게 되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분명히 허수아비 같은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것은 허수아비 같이 묵묵히 지켜 보고만 있어야 잘 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인 것이
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잘하지도 못하는 일인데도 사사건건 간섭하고 끼어들려고 하
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사람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일을 실행했을 때에 모
든 일들은 그 사람의 논리에 따라 움직여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히려 자신의 전공이 아닌 일에는 허수아비 같이 묵묵히 자기 자리만
지키고 있어야 할 것이다. 괜히 잘한다고 한 것들이 실패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분명히 자기 나름대로의 전문 분야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하찮은
직업일 지라도 그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비전문가인 것이다. 직급과 나이를 떠나
서 서로가 서로를 존경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는 내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야 할 일과 그렇지 않고 허수아비처럼 가만히 지켜만
봐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니 "허수아비 같다"는 말이 괜히 좋게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허수
아비 같아야 할 일에 있어서는 확실히 허수아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일도 아니면서 괜히 나서서 참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윗사람이 아랫사
람에게 한 번 맡겼다면 그를 믿고 지켜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일을 맡긴 사람
은 어느 정도는 허수아비가 되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 속에 있는 전문
성을 발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허수아비처럼 행동해야 할 점들을 발견하는 것 또한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허수아비 철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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