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5 20:56

다시 떠오르는 운송관리시스템

운송관리시스템 독자적인 물류체계로 인식 전환 화급

 
최근 들어 물류업체 및 물류센터의 운영정책이 멀티 허브에서 단일 허브나 2~3개 허브체제로 변경되고 있고 택배를 필두로 배송업체들의 경쟁이 치 열해지면서 더욱 빠르고 정확한 배송의 중요성이 부각 중이다. 이에 따라 운송관리시 스템(이하 TMS)의 비중 역시 과거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고유가.인건 비. 차량유지비 등의 운송비용 증가로 인해 업체들의 TMS 도입은 어느새 필수조건으 로 탈바꿈하고 있는 추세다.

                                                                                                                                                                        -편집자 주-

 

TMS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ARC 애드비조리 컨설팅 그룹의 조사를 살펴보면 TMS 시장규모는 작년 9억 4,200만 달러에서 올해는 10억 1,200만 달러로 증가했으며, 2008년에는 12억 2,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아.태 지역의 경우 2004년부터 연평균 15% 정도의 성장률을 보여 2009년에는 시장규 모가 1억 5,89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시장규모는 아직은 이 런 세계 시장 추세에 비하면 미미하다. 정확한 통계는 조사되고 있지 않으나 업계 전 문가들은 지난해 WMS 시장규모를 400억원으로 판단했으며 TMS는 130억에서 15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국내 TMS 시장이 미미한 요인으로는 우선 기존의 단순한 배차관리 개념이 아닌 전 문 솔루션의 개념으로 TMS가 도입되기 시작한 2000년 초반부터 몇 년간 이렇다할 수 요 증가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 전문가들은 우선 일반적으로 TMS를 독 립적이고 전문적인 솔루션이 아닌 WMS 구축 시 지원되는 패키지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꼽는다. 물류센터에서의 작업들은 WMS를 통해 어느 정도 효율화를 이루 었지만 수배송은 전문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았다.

 

또한 TMS 도입 초기에 일부 기업들이 자사 현황 및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고가격 대의 TMS솔루션을 무분별하게 도입, 결과적으로 실패했기 때문에 분위기가 다운되는 감도 없지 않았다. 게다가 수배송분야에서도 국내 물류업계의 고질적 병폐인 불투명 한 인맥 중심 운영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하청 운송사 선정, 운송료 책정 등 수배송 과정이 인맥위주로 운영된다면,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TMS가 자리 잡기는 쉽지가 않 다.

 

이처럼 TMS는 국내 도입 초기에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물론 삼성 테스코 홈 플러스, CJ GLS 등의 몇몇 기업들이 2001년~2003년 기간 중 TMS를 성공적으로 구축 한 편이지만 업계 전체로 활성화를 이뜰어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2004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하이로지스틱스, 동원산업 등 대기업을 중심으 로 수요가 늘기 시작했으며 이런 증가세는 올해 상반기부터 현대오일뱅크, 한진, 현 대택배 등 업계 선두기업들이 TMS 가동에 들어갔으며, TMS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 으로 알려진 중소 기업도 적지는 않다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TMS 시장규모는 200억원대을 넘어서, 2010년에는 WMS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려는 솔루션 공급 업체들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 TMS 시장 에는 RFID코리아, METANET, 삼양데이터시스템 등이 각각 i2 테크놀로지, 데카르트, logipolis 등의 인정 받은 해외 선진 솔루션들을 들여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자체기술 기반 업체로는 네오시스템즈가 해외 솔루션 못지 않은 평가와 함 께 선전하고 있고, 지난해 ‘TL 소프트’ 란 자회사를 설립해 시장에 뛰어든 TL 코리 아도 눈에 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에는 ERP의 세계적 강자 오라클까지 국내 TMS 시 장 진출을 선언해 업체간 경쟁에 다시 한번 불을 지피고 있다.

 
 
▲TMS 선정시, 업체간의 특성과 자사 실정 파악은 가장 중요한 항목이 다.
 
전문가들은 TMS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려면 TMS를 올바로 이해하고, 자사 실정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솔루션 업체들마다 제공하는 TMS의 기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TMS는 본래 통합배 차, 통합리소스 관리 등을 의미하며 차량이 한 거점에서 다른 거점으로 물량을 운송 하는 과정까지를 관리한다. 그러나 근래 들어 택배처럼 차량 한 대가 여러 거점을 거 치는 배송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거점별 배차, 거점별 리소스 관리 등 실제 도로정 보를 기반으로 한 ‘라우팅’ 기능도 TMS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TMS와 라우팅 분류에 대한 논의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본래의 TMS와 라우팅을 모두 묶어 부르는 추세이며, 운송비 및 KPI 관리나 화물추적과 같은 부가 서비스도 TMS내 특정모듈로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솔루션 제고업체들이 TMS 안 의 모든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화주기업들 역시 ’광의적TMS ‘의 모든 기능들이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자사 비즈니스 모델과 부합되는 일부 기능 들만을 각기 다른 전문성을 갖춘 업체를 통해 도입하고 있다.

 

네오시스템즈

 

국산물류솔루션 전문업체인 네오시스템즈는 TMS에서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IntraLogis-TMS를 지난 2001년부터 시장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보강하여 공급해오 고 있다. IntraLogis-TMS의 주요기능은 알고리즘을 이용한 자동 라우팅, 실적관 리/KPI, 차량관제/모니터링 등이 있다.
마케팅 담당 김수경 과장은 최근 2년간 자동 라우팅 알고리즘 개선에 특히 집중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마치 버스 노선처 럼 노선과 경로가 정해져있는 고정적인 방법 또는 경험적 지식을 바탕으로 경로를 찾 는 ‘휴리스틱 기법’ 만을 이용했다.

휴리스틱 기법은 한 차량을 통해 배송 가능한 거점을 찾아내고, 각 거점에서 가까 운 거점을 선택해 경로를 구성하는 Sweeping 방식, 기준이 되는 경로를 구성하고 제 약조건을 만족하는 최적의 위치에 오더를 삽입하는 삽입식 방식, 제약조건이 많고 오 더 수가 적은 경우 이용하며 모든 제약조건을 만족시키는 경로를 우선 탐색하는 전면 탐색 방식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수배송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형태에 따라 각 기 다른 접근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화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네오시스템즈는 적재량, 진입차종, 운행시간 등 운송 제약조건이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휴리스틱 기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새로이 ‘유전자 라우팅 기법’을 개발했다. 유전자 라우팅 기법은 생물의 진화과정, 즉 자연선별과 유전법칙 을 모방한 획기적인 확률적 탐색기법이다. 사방에 퍼져있는 거점에 대한 정보를 컴퓨 터가 수집해 최적의 경로를 제시한다. 우선 컴퓨터는 여러 종류의 초기 경로들을 생 성하는데, 각 경로들은 다수의 거점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이 경로들 중 적합한 경로들을 선별한 후 교차. 변이. 재조합으로 새로운 경로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또 한 새 경로들은 다시 한번 걸러서 최적의 경로를 잡는다.

아울러 네오시스템즈는 이런 라우팅 과정에서 ‘지도구입’ 에 대한 비용을 완전 제거했다. 그동안의 라우팅 기능은 실제 도로상황을 기반으로 하는 특성상 전문 업체 로부터 1억원 이상의 고가로 지도를 구입해야 했다. 또한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몇 천만원대의 비용이 들어갔다. 네오시스템즈는 (주)이스트소프트에서 무료 로 제공하는 전자지도 ‘알맵’을 라우팅과 연동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 솔루션 가 격을 크게 낮췄다.

 

METANET

 

METANET은 캐나다 데카르트 사의 솔루션을 공급하는 국내 SI 전문업체다. 데카르 트는 지난 2001년부터 국내에 데카르트 시스템코리아란 지사를 세우고 영업을 시작했 으나 2003년에 아시아 부분 사업을 리세러 형태로 바꾸면서 METANET과 협약을 맺었 다. METANET은 현재 데카르트시스템코리아의 법인도 함께 관리하고 있다.

데카르트는 세계 60여개 국에 걸쳐 2,500개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 히 TMS 솔루션은 ARC 컨설팅 그룹 조사결과 지난 2003년에 세계시장의 18.4%를 점 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렇게 데카르트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이유는 데카르트가 항공사 90개 이상, 해 운사 30개 이상, 육운사 1,400개 이상을 연결한 GLN(Global Logistics Network) 프로 세스 안에서 TMS를 가동 중이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이를 통해 해외 업체들과 보다 효율적인 협력체계가 가능하다.

 

또한 TMS 내에서도 고객이 원하는 기능에 따라 모듈을 수차례 세분화해 공급하며 국내에서는 KT&G(루트관리시스템),현대백화점(도착예정알림서비스), 삼성전자(배달납 기약속) 등이 데카르트 TMS를 자사설정에 맞춰 이용하고 있다

 

TL 소프트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차량관리는 이제 기본이다.
 
TL 소프트 는 지난해 6월 IT 솔루션 특화를 위해 TL 코리아가 출범시킨 자회사로서 물류IT 전반 에 걸친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TL 코리아가 개발한 KT 공중전화 전국망 배송사업, IACC (Incheon Air Cargo Complex) 등에 납품한 바 있는 TMS를 최근 물류환경에 맞게 지속 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TL 코리아는 지난 1996년부터 인터넷 SI 사업을 시작해 삼성전자, 한국수출보험공사 등에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TL 소프트의 TMS는 라우팅 기능보다는 (주)로젠솔루션과 최근 공동개발한 자동배 차 알고리즘에 중심을 두고 있다. 이는 창고에서 물건을 적재할 때부터 크기별 적재 순서를 정해 적재부피를 최소화하여 차량운행 대수를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TCS(Transportation Control System)를 장착해, 운전자와 본사간 의사소통이 모바일 웹을 통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고, 차량 추적관리도 용이하다.

특히 이 모바일 웹은 PDA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 네비게이션에 통신모듈 을 탑재한 방식으로써, 저렴한 가격에 PDA 못지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아울러 TCS 는 차량 적재함내 온도까지 제시하기 때문에 식료품, 곡물 등 온도에 민감한 물량을 운송할 때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다.

 

RFID 코리아

 
 ▲RFID 코리아가 공급하는 i2 TMS
 
한국 EXE컨설팅의 자회사인 RFID 코리아는 과거 Manugistics사의 솔루션을 통해 라우팅 부분을 중점 제공해 왔었 다. 그러나 TMS 수요 증가에 발맞춰 지난 2004년 i2테크놀로지스와 양해각서를 체결 하고, 국내에 이를 공급하고 있다.

i2TMS는 기본적으로 웹을 기반으로 하며, SCM 상에서 운송부분을 통합한다. 이는 기업의 전체 물류 네트워크 및 각 물류거점에 대한 운송주문과 운송자원, 다양한 서 비스 제약조건 등을 매일 표현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기업은 여기서 나온 전체 물류 네트워크 정보를 바탕으로 단일 거점중심의 배차 최적화가 아닌 Continuous Move, Backhauling, Merge In Transit 등 선진물류기법을 적용할 수 있다.
또한 TMS 내의 Business Process를 SOA(Service Oriented Architecture)기반 방식인 BPE로 관리함으로써, 유연한 프로세스 관리와 함께 확장 성 및 통합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

RFID 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TOYOTA, BEST BUY, Penske, Whirpool, Cemex 등 i2 TMS를 구축한 해외 유수 기업들은 배차비용(5~15%), 공차율(10~40%), 차량소유대수 (8~55%), 운송외주비(4~10%), 전체 운송비(5~20%) 등의 모든 운송관리 요소에서 감소 한 것으로 나타났다.

RFID 코리아는 i2와 계약 이전부터 국내시장을 면밀히 조사했으며, 그 결과를 바 탕으로 i2 TMS를 재설계했다. 그리고 이를 Manugistics의 라우팅 기능과 합쳐 TRMS (Transportation Routing Management System)라 명명했다.

 

한국오라클

 

지난해 9월 TMS업체 G-Log를 인수한 오라클은 신규 솔루션 브랜드 OTM(Oracle Transportation Management)을 지난달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OTM은 지난 3월 시장조 사기관인 포레스터와 에버딘 그룹에서 각각 ‘업게 최고의 운송관리 시스템’으로 평 가받은 G-Log의 GC3(Global Command and Control Center)를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사 이클타임 단축과 운송비용 절감을 통해 효율성과 투자수의 극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이다.
이 OTM 솔루션은 애초부터 3PL 업체를 전문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개 발됐으며, 특히 LSP 업계에서 경쟁적 우위를 갖고 있다.

실제로 해외시장에서는 전체 고객 중 50% 이상이 LSP 업계 고객이며 유통, 전자, 자동차, 화학, 식음료 등 제조 및 유통업계에도 상당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2006.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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