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 물류산학연협회 현병언 회장
물류 産·學·硏 연계 통해 물류 선진화 추진해야
물류현장 인력에 대한 세심
한 배려 필요
1. 일본의 유통물류환경에서 우리가 배워야할 점은 무엇이며, 일본과 국내의 물
류 인프라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일본의 물류경쟁력 강화는 SOC 확충 때문 보다는 기업물류혁신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즉, 물류기업은 전문성과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지속적인
노력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전문물류업자에게 물류활동을 위임할 경우 비용절감과
물류서비스향상이 가능하다는 화주의 인식전환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정부는 중소유통물류효율화촉진법 제정 등을 통하여 거대물류기업과 중소물류
업체의 균형적인 발전을 유도해 왔습니다. 이렇듯 일본의 경우는 SOC의 급격한 투자
보다는 산업 및 기업물류혁신에 역점을 두고 물류환경변화에 따른 물류기술, 물류정
보에 투자를 확대해 왔다고 할 수 있으며, 그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
니다.
이렇듯 우리는 일본의 물류환경에서 거시적인 측면도 중요하나, 미시적인 측면에
서의 물류혁신을 추구하는 방법들을 눈여겨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과 국내의 물류인프라는 도로, 항만, 철도 등 SOC 측면과 물류표준
화, 물류정보화 등 소프트 인프라 측면으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양쪽 모
두 일본이 다소 높다고 하나, 그 폭이 매년 줄어들어 왔으며, 현재는 거의 동일하다
고 생각해도 무관하다고 생각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제는 물류의 인프라가 어
느 정도이냐 보다는 이를 어떻게 활용 및 운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
다.
2. 협회의 주된 활동과 개요를 말씀해주십시오.
본 협회는 급변하는 물류환경 하에서 기업물류에 관한 이론의 연구와 그 응용 및
정책의 개발을 통해 당면한 국가경쟁력의 향상에 이바지 하고자 물류분야의 産·學·
硏의 전문가 여러분의 뜻을 모아 2000년 1월 3일 산업자원부로부터 설립을 허가 받
아 창립되었습니다.
물류는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업계에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공
존하는 win-win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본 협회는 정기적으로 물류기업의 CEO
또는 임원급 모임인 물류CEO포럼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물류부문의 위상
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물류관련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 하에 물류기업, 유통업체, 제조업체 등의 물류담당부서장 모임인 Logistics &
SCM 포럼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본 협회는 물류부문의 이슈가 되는 테마를 토대로 각종 물류관련 정책토론회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시대적 여건에 부응하는 교육서비스, 연구, 컨설팅을 제
공하기 위한 부설기관으로 한국유통물류컨설팅을 2000년 8월 설립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 연구, 컨설팅 그리고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3. 물류교실과 정책토론회의 일정과 배경, 내용이 궁금합니다.
물류교실은 매년 2회 이상 개설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물류진단에서 SCM까지의
기초이론과 실무교육’을 수행함으로써 물류관리자의 최근 물류 Issue의 이해 증진
과 실무적용 및 응용능력을 향상시키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하반기 교육으
로 2005년 9월 22일 오전 9시에서 6시까지 총8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본 교육은 제조
업체, 물류업체, 유통업체 등의 물류 및 SCM 관련 부서장 및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21세기 일류국가로 가는 길이자 우리나라의 비전이 담긴 동북아 비즈니스중심지
화 전략, 이 전략에서 핵심을 이루는 것은 동북아 물류중심국가의 실현으로 인식되
고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가 물류중심가로 도약하지 못할 경우, 물류비 부담이 증가
하게 되어 제조업 등 관련산업의 경쟁력이 취약하게 될 것이 우려됩니다. 따라서 동
북아 물류중심국가 실현하기 위해 국내 물류체제의 선진화가 전제되어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에 본 협회는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 가기 위한 물류산업의 발전방향’이라
는 주제로 관련분야 의원님들과 정부관계자 등을 모시고 대토론회의 장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당초 계획은 2005년 9월 8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본회가 개최되
는 시기여서 토론자 및 국회 내의 장소 섭외 등이 어려워 10월로 연기한 상태입니
다.
4. 물류교육 커리큘럼의 구성의 발전방향과 물류전문대학원의 설립에 대한 개인
적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물류산업에서 운영부분, 즉 사람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물류산
업의 육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서 물류전문인력의 육성은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물류전문인력의 양성은 급속도로 진행되는 글로벌화로 인해 물류산업의 흥망을
결정하는 커다란 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류교육은 크게 두 부문으로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물류의 종사
자는 소위 화이트칼라라고 지칭되는 물류전략을 계획 및 수립하고 관리하는 층도 있
습니다만, 물류센터 및 수배송 현장 등에서 근무하는 현장 종사자 층이 상당수 많습
니다. 따라서 물류교육은 현장인력교육과 전문가교육으로 구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
됩니다. 각각의 대상에 강의내용을 구성하되 현장인력교육에서는 관리기획능력을 전
문가교육에서는 현장감각교육을 시행하는 방안도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
다.
한편, 최근 IT기술, 경영, 통상 등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외국어 능력 및 국제
감각 등이 요구되는 물류전문인력 육성을 위하여 정부에서 물류전문대학원 설립을 추
진 중에 있습니다.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꼭 필요하다 할 것입니다. 물류전문
대학원은 업계의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고, ‘생각할줄 아는 인
재’ 즉,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성 있는 인재를 창출하여 인력부분의 경쟁력을 지
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러한 인재육성제도는 일회성
에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며 확산되어야 할 것입니다.
5. 종합물류업 하위 법령 조율 작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습니다. 중소 물류업체들
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어떠한 점들이 보완되어야 하겠습니까?
많은 기업들이 핵심역량을 제외한 나머지는 외주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제3자물류
서비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공급사슬관리(SCM)개념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
다. 이 같은 변화를 볼 때, ‘소프트웨어물류’가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성 있는 물류체제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의 하드웨어 중심의 물류발전 정책에서 벗어나 물류활동 및 수행적 측면으로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종합물류업 인증제도는 인증요건 기준 항목 중 자산규모, 하드웨어 규모
등에 그 중요성을 두고 있는데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업체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
각됩니다. 그리고 물류의 경쟁력은 직접자원보유정도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물
류활동의 계획과 실행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의 보
완으로 경쟁력 있는 중소물류업체의 육성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
다.
6. 회장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국내 물류의 과제는 무엇이며, 협회의 입
장에서 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시겠습니까?
먼저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최일선에 위치한 운전기사들이 현재 매우 열악한 환경
에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화물연대의 파업은 이미 예견된 것이
었고 앞으로도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 화물차 기사들의 파업
은 생존을 위한 시위입니다. 일선의 기사들에 대한 처우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되어
도 잠시 주목을 받을 뿐, 개선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일선 기사들의 처우개선
은 물류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1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시급한 문제점입니
다.
급속도로 진행되는 글로화로 인해서 물류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환경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류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화로 인한 변화에
빠르게 대처를 해야 합니다. 세계 물류산업의 변화를 보면 우선 많은 기업들이 생산
거점의 국제적 배치와 판매망의 세계적 조직을 구성하고 지구상의 최적지에서 원자재
를 조달 생산하여 소비지로 운송하는 물류네트워크를 조직,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는 제조업과 물류업의 전략적 제휴와 정보통신의 기술발달에 의해 더욱 확산될 전망
입니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지금까지의 하드웨어 중심의 물류발전 정책에서 벗어나 새로
운 물류이론 및 기법을 적극 개발하고 물류전문인력을 육성하는 노력이 정부와 업계
에 요구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높은 물류비용을 개선함과 동시에 지방자치단체의 물류산업중요성
에 대한 인식제고를 통해 각 단체들간의 물류산업중요성에 대한 인식제고를 통해 각
단체들간의 정보교환, 공존화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각 지방의 유통단지를 구성
하는 것은 단지 네트워크만을 중요시할 것이 아니라 재원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모색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본 협회는 물류분야 산?학?연 전문가의 뜻을 모아 기업물류정책 수립
에 필요한 폭넓은 자문과 제안, 기업 물류발전을 위한 창조적 연구 및 교육활동, 그
리고 해외 선진물류동향 및 물류정책의 연구?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기업물류의 발전
과 물류선진화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업계와의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얻어진 일선의 시급한 문제점을 정부에 직접적으
로 제언을 하며, 물류산업의 발전을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주한유럽연합상
공회의소와의 주기적인 접촉을 통해 선진해외 물류기술을 도입하는데 적극 앞장서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중일 비즈니스포럼 물류운송부분에서 한국측 대표기관으로 선정
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부천오정유통단지 타당성검토 및 수요조사, 인천광역시 남동공단 물류공동
화 시범사업 연구, 그리고 중소기업청 산하 중소기술연구회 사업을 추진중이며, 서울
사이버대학과 유통물류관련 위탁교육 협력을 맺고 물류전문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
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일선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 근무하고 있는 물류종사자
들을 위해 협회는 회원사들과 협력하여 장학금을 마련해 지원할 예정입니다.
<서의규 기자> 200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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