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0 12:00

"세계적 해양특성화대학으로 성장하는데 최선 다할 터"

정영석 한국해양대학교 기획처장
66년 전통 해운 인재 양성의 산실
동문들 세계 5위 해운국 ‘일등공신’

정영석 한국해양대학교 기획처장

대한민국 최대의 무역항이자 세계 5위의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 이곳 부산항 북항 방파제 옆의 아름다운 섬 조도는 우리나라 해운업계 인재양성의 산실인 한국해양대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지난 1945년 개교해 올해로 66주년을 맞은 우리나라 최대의 해양분야 연구 및 인력양성기관인 한국해양대학교의 정영석 기획처장을 만나 한국해양대의 성장 과정과 앞으로의 운영방향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Q. 반갑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간단히 학교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저희 국립한국해양대학교는 지난 1919년 진해고등해원양성소를 모태로 해 1945년 해양입국을 기치로 이시형 박사에 의해 설립됐으며 올해로 개교 66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우리나라 유일의 범 해양, 해운 및 관련분야의 대학입니다.

지난 반 세기가 넘게 한국해양대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 우수한 해기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특히 1980년 이후 해사법학과 및 해운경영학과, 박용기관학과 등 여러 학과를 신설해 해운항만물류업계가 꼭 필요로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외 물류 및 조선 분야에 수많은 동문들이 진출해 학교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삼면이 바다로 이뤄져 있는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많은 부분을 무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원자재 및 에너지 대부분이 선박을 통해 운송 되고 있어 해운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아울러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조선강국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어 본교에 대한 이미지나 평가는 매우 좋으며 사회에 진출한 동문들의 역할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예부터 빈약한 자원에 빈국이었던 우리나라는 무척이나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지만 무엇보다 자녀들의 교육에 힘쓴 결과 우수한 인재들을 양성 할 수 있었고 그 후 그들이 우리나라 각계 각층에서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생각 됩니다. 본교출신의 동문들이 우리나라 해운 항만 등의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어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한국해양대학교 전경

Q. 기획처장으로 책임이 막중하실 것 같습니다. 맡은 업무는 무엇입니까?

기획처장은 종합대학으로서 학교 운영에 필요한 종합적인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대학발전 사업, 직원 복무관리 등 학교 전반에 관한 업무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직책입니다. 국내에는 524개의 고등교육기관(2년제, 4년제 대학, 일반대학원)이 있습니다. 또 매년 이들 학교에서 약 54만명의 졸업생이 배출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학교는 이들 교육기관과의 경쟁에서 한발짝 앞서 나가기 위해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또 그들이 사회로 진출했을 때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진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일련의 업무를 계획하고 집행하는 사람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Q.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속에서 지금 한국해대의 당면과제는?

우선 많은 동문 및 해운항만 관계자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던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설립문제가 가장 큰 이슈였다고 생각됩니다.

주요 내용은 부산을 해양·수산 연구 분야의 허브도시로 만들기 위한 계획으로 본교를 폐교하고 한국해양연구원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을 통합해 해양과학기술원을 설립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이 방안은 우리나라 유일의 해양특성화 종합대학인 우리대학을 폐교하고 새로운 대학을 설립하는 안이었기 때문에 본교 동문, 국토해양부 및 지역사회의 일치된 목소리로 반대의사를 펼쳐 그안을 사실상 철회 시켰습니다.

대신 교과부의 입장은 본교는 현재 그대로 유지하고 해양연구원만을 학위과정이 없는 해양과기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전해 듣고 있습니다. 다만 교과부는 본교와 해양과기원 간 상호협력 방안은 계속 추진할 계획인 가운데 경기도 안산 소재 해양연 구원 본원이 해양과기원이라는 이름으로 학교가 위치한 부산 동삼동 해양혁신지구로 이전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같이 학교 교직원 및 동문,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본교는 그대로 존속 할 것이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인재 육성에 더욱더 매진해 세계적 브랜드의 해양특성화 대학으로 계속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한국해양대는 올해 교육과학기술부 및 행정안전부가 인증하는 ‘2011년 공공부문 인재개발 우수기관’에 선정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요?

말씀하신 공공부문 인재개발 우수기관(Best HRD)는 능력을 중심으로 인재를 채용하고 활용하며 학습을 통해 구성원의 능력을 제고하는 등 인적자원 개발 및 활동이 우수한 기관을 말하며, 이를 국가가 공인을 해 주는 제도로 3년마다 인증을 하고 있습니다.

본교는 그동안 실무전문가 육성을 위한 경력개발 프로그램(CDP) 구축, 대학의 미션과 비전등을 반영한 성과관리시스템(BSC) 구축, 신규 직원의 현장실무 및 기반역량개발을 위한 맞춤형 실무 수습 교육 등으로 직원 교육훈련 강화, 창의성 개발을 적극 유도해 왔습니다.

이번 인증을 통해 본교는 조직의 성과 향상 등을 위한 인사체계를 확립하게 돼 앞으로 양질의 교육훈련 서비스를 통해 직원들의 능력 개발 및 경력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 입니다. 또한 본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특성화 종합대학으로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설과 장비로 교육 및 훈련을 실시해 이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큰 어려움 없이 현장에 적응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본교의 가장 큰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실습선인 <한바다>호와 <한나라>호를 이용해 승선 관련 학부생들의 교육 및 실습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본교의 조선공학 계열 학생들은 교육에 필요한 대형 해양수조를 이용, 국내 최첨단 선박 건조에 많은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 < 한바다 >호

이러한 각종 교육 훈련 센터 및 교육 장비를 통해 본교의 졸업생은 실무에 어려움 없이 자신이 맡은 업무를 능동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기에 해운항만 분야에서의 본교 출신 학생들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극심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작년 본교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71.7%를 달성해 전국 194개 4년제 일반대학의 취업률에서 영예의 1위를 차지했습니다.

즉 우수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해 양질의 교육과 실습의 과정을 통해 사회로의 배출을 꾸준히 실시한 결과 많은 기업들이 본교 출신 학생들에 대한 니즈가 대단히 많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해운업계와 함께 성장해 온 동문들의 모교사랑이 학교의 인재 양성으로 이어진 결과로서 직접 배워왔던 교과 과정이 충분히 공인됐고 신뢰가 높다고 생각 됐기에 오늘의 한국해양대학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본교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Q. 한·중해사법 연구소장으로서 많이 바쁘실 텐데, 한·중해사법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희 한·중해사법 연구소는 해사법학부 교수님들과 동 대학원을 졸업한 동문 학자 등을 중심으로 2008년 설립됐습니다. 해사법학부는 그동안 국내외 많은 해사법전문가를 육성해 왔는데, 특히 중국에서는 현재 청화대학 법학원의 부정중 교수를 비롯해 대련해사대학, 상하이해사대학, 중국해양대학 등 중국 전역의 해상법 교수와 법조인을 배출했습니다.

이러한 중국 측의 전문가를 지한파로서 네트워크를 구축, 한·중간 해사법학 및 해사법률 실무자간 교류와 아울러 우리 기업에 도움을 주고자 설립됐습니다.

그 간 해양유류오염사고 방제 및 법적 문제에 관한 심포지엄을 비롯해 수 십 건의 세미나와 연구사업, 기업 자문 등을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과히 무역으로 유지되는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따라서 각국간 해양분쟁 발생시 해사법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 않는 상태로는 엄청난 불이익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희 한·중해사법 연구소는 해양강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국내 기업의 안정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Q. 끝으로 한국해양대학교에서 배움을 희망하는 학생 및 해운항만 관계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빈약한 자원과 좁은 국토 면적에 5천만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자녀 교육에 힘써 왔습니다. 그러한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고등교육을 실시하고 대다수의 국민이 교육 기회를 통해 자신의 꿈을 실행시키고 있습니다.

저희 한국해양대학교는 국내 최고의 해운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서 지난 66년 동안 인재 배출에 온 정성을 쏟아왔습니다. 전 세계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는 상선사관의 요람으로서, 또 해사법학과 출신들이 국내외 주요국가간 무역 분쟁 시 특화된 내용을 통해 신속한 해결을 도모할 수 있고 해양조선공학 계열 졸업생들이 우리나라 최고의 조선기술을 보유한 유수의 기업에서 자신의 꿈과 미래를 위해 많은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 같이 저희 대학은 해양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 을 보유하고 인재를 배출하는 학교라는 자부심을 항상 가지고 오늘도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의 가장 큰 이슈로서 등록금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저희 한국해양대학은 국립대학으로서 저렴한 등록금과 사회 각계 각층에 포진한 선배 동문들의 장학금 지원과 기부로 학생들에게 충분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특정분야에서 맞춤 교육을 통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기에 저희 학교 졸업생들은 기업에서도 매우 인기가 높아 매년 저희 학교 출신들을 찾는 기업이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이는 학교, 학생들의 일치 단결된 노력과 사회 각계에서 큰 버팀목이 돼 주고 계시는 동문들의 끈끈한 모교사랑이 이어져 가고 있기에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모든 분들의 노력과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 저희 학교 교직원들도 성의를 다해 최고의 대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1세기 해양강국의 미래는 저희 한국해양대학이 만들어 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산=김진우 차장 eaglekjw@yahoo.co.kr>

▲ 정영석 기획처장 약력

- 1986년 한국해양대학교 해사법학과 졸업
- 1986년 한국해상교통정책연구소 연구원
- 1994년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해사법학과 졸업 (법학석사, 법학박사)
- 1997년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입사 (조사분석부장)
- 1999년 한국해양대학교 해사법학부 교수
- 2004년 캐나다 UBC 방문교수
- 2008년 한중해사법연구센터 소장
- 2011년 한국해양대학교 기획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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