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9 16:05
濠/洲/航/路 추석 연휴 직후 운임·물량 ‘비상’
10월 초 중국 국경절 앞둬 운임 호전 회의적
호주항로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좀처럼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아 선사들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9월엔 추석 연휴가 있었지만 시장이 예전 같지 않아 그로 인한 득보다는 실이 더 많았다.
추석 전에는 밀어내기 물량이 반짝 늘어나 선방했지만 그마저도 평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난 수치는 아니어서 ‘옛날 같은 추석 특수’는 무색해진 지 오래다. 이에 더해 심지어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셋 째 주와 넷 째 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고 한 선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런 상황에 9월15일부로 시행된 운임인상이 제대로 지켜질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화물은 실어야 하고 배는 비워야 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운임 인상을 언급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었던 것. 그렇게 때문에 9월에는 운임이 보통 수준으로 유지되기는 했지만 인상은 거의 안됐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 관계자는 “금년 말까지 운임 회복에 성공해 1천달러대를 달성하고 싶었으나 그마저도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가 끝날 때까지도 난항을 면치 못할 것을 시사했다.
한편 AADA측은 10월15일부터 다시 한 번 운임인상을 시도한다. 금액은 9월과 마찬가지로 TEU 당 250달러, FEU 당 500달러다. 10월 중순은 전통적인 성수기의 끝자락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엔 이렇다 할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했을 지라도 선사들에게 있어 10월 운임인상은 성수기 효과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비춰봤을 때, 그리고 현재 해운 시황이 나아지지 않은 점을 비춰봤을 때 10월에 계획된 운임 인상 역시 회의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심지어 10월1일부터는 일주일간 지속되는 중국의 최대 명절 국경절이 시작돼 지난 추석의 악몽이 반복될 것으로 보여 더욱 암울하다.
한편 8월15일부로 적용한 성수기할증료(PSS)는 당초 20피트 컨테이너(TEU) 당 3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 당 600달러였는데, 목표치를 완전히 달성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적은 액수나마 성과를 거둬 완전한 실패라고 볼 수 없어 선사들은 그나마 한 시름 놓을 수 있었다. 지난 7월30일부터 TEU당 600달러씩 부과됐던 유류할증료(BAF)는 다음 달에도 변화 없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동량과 관련해 AADA 관계자는 “호주항로의 물동량은 최근 몇 달간 큰 변화가 없어 월 평균 6500TEU 전후한 수치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며 “이번 달도 예외는 없었다”고 전했다. 소석률 역시 평균 90~95%를 기록하며 크게 달라진 바 없다. 간혹 스케줄 상 한 주씩 배를 빼는 경우가 있지만 각 선사별 노선 변경 사항 계획도 없다.<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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