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17 07:04
선복 과잉, 선박유 가격 급등 그리고 원자재값 상승 등에 따른 물동량 감소 및 운임 하락세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올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국내 주요 해운선사들이 2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이라는 보는 이유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15일 벌크선운임지수인 BDI가 1405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연초 1693으로 출발한 BDI는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시황이 일시 회복세를 보이자 해운선사들의 신규 벌크선 인도가 잇따르면서 선박이 과잉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제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물동량 감소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철광석, 유연탄 등을 주로 실어 나르는 10만∼18만DWT(재화중량톤)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단기 용선료는 지난 3일 평균 1만1773달러에서 13일 9057달러로 하락했다. 케이프사이즈급은 국내 벌크선의 절반이 넘는다.
곡물 등을 주로 운송하는 수에즈막스급(5만∼6만DWT) 용선료 역시 같은 기간 1만5004달러에서 1만4005달러로 떨어졌다.
정기선사들을 애태우게 하는 것은 컨테이너선 시황이 예상외로 크게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유럽항로의 경우 작년 3월 TEU당 2천달러대를 기록했던 운임이 최근에는 1천달러에서 8백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이같은 운임약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연초 기대와 달리 아시아∼유럽 항로 운임 약세로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2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운사들은 감속운항, 노후선박 해체 등 원가절감과 수급조절 노력에 한창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최근 “컨테이너와 벌크시황은 올 상반기를 저점으로 2011년 하반기나 2012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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