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14 10:13

올 하반기부터 해운시황 회복…지금이 바닥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해운업종이 올 하반기이후부터는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와 벌크업황이 올해 상반기를 바닥으로 하반기부터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다.

지난 1분기 적자전환했던 한진해운과 STX팬오션 등 국내 주요 선사들의 주가는 최근 급락세를 연출했는데, 조만간 저점매수 시기가 도래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컨테이너와 벌크업황은 올 상반기를 저점으로 2011년 하반기~2012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 상반기 벌크 시황은 예상대로 부진했지만 컨테이너 시황은 예상 밖에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지환 연구원은 "시황 약세의 가장 큰 이유는 수급 밸런스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며 "컨테이너는 ▲계선선박의 항로 재투입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상반기 집중 인도 ▲유럽노선 선박 투입 증가에 따른 운임 약세 등이 지속됐고, 벌크는 2010년부터 지속된 높은 공급증가율과 일본 강진 여파로 수요가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컨테이너와 벌크시황 모두 2011년 상반기를 저점으로 점차 회복될 전망"이라며 한진해운을 해운업종 '톱픽(최선호주)'으로 제시했다.

다만 양 연구원은 한진해운에 대한 목표주가를 이전보다 5.2% 하향 조정된 3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STX팬오션도 종전보다 16.7% 낮아진 1만원으로 제시했다. 당분간 국내 해운업체들의 주가 상승모멘텀이 약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한진해운 등 국내 해운업체들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공급과잉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

특히 글로벌 선사들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을 본격화하면서 해운업계는 운임인상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진해운 1분기 적자로 돌아서 1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 여파로 한진해운의 주가는 전고점인 4만1900원(1월7일)의 절반 수준인 2만2000원 선으로 떨어졌다. STX팬오션도 지난 3월 1만1000원 수준에서 6월들어 7000원 대로 추락했다.

무엇보다 중국, 브라질, 한국 등 신흥국들이 긴축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가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해운시황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남유럽 위기와 중동 및 아프리카 정정불안도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해운시황 회복은 요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제휴사인 'ICRA'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해운업계가 2003년부터 2008년 3분기까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운임과 선박가격이 역사적인 고점을 기록했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꺾인 시황은 2012년 하반기 이후에나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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