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25 11:40

CMA CGM, 슈퍼포스트파나막스 1만6천TEU로↑

용선 선박도 대형화 조짐 보여

프랑스 컨테이너선사 CMA CGM이 국내 3개 조선소에 발주했던 ‘슈퍼 포스트파나막스’ 컨테이너선 8척의 크기를 1만6천TEU급으로 상향 조정한다.

외신에 따르면 CMA CGM은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1만3830TEU급 3척의 선형을 이미 업그레이드 하기로 합의했으며 나머지 4척에 대해서도 현재 한진중공업, 삼성중공업과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당초 2012년 인도 예정으로 수주했던 < CMA CGM 정허(整合) >호, < CMA CGM 바스코다가마 >호, 호 등 3척은 CMA CGM 선대 중 크기가 가장 큰 선박이다.

그러나 이들 선박을 추가로 대형화시킴으로써 납기가 미뤄질지는 아직 확실하게 알려진 바 없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3개 조선소들이 크기를 늘린 선박들의 납기를 2013년 하반기와 2014년 초로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의 3척은 2007년 7월에 발주한 8척의 시리즈 선박 가운데 마지막 선박이다. <마젤란>호와 <코르테레알>호 등 2010년에 인도된 다른 1만3800TEU급 2척은 지난 2월 골라LNG의 대표인 존 프레드릭센의 쉽 파이낸스인터내셔널(SFI)에 척당 1억7100만달러에 팔렸다.

CMA CGM이 크기를 업그레이드하려는 나머지 5척 가운데 2척은 한진 수빅조선소가 수주한 1만2825TEU급 <몽 플뢰리>호와 <몽 블랑>호이며 납기는 2013년이다. 다른 3척은 삼성중공업이 2012년 인도 예정으로 수주했던 1만2500TEU급으로 납기가 2014년으로 미뤄졌다.

CMA CGM이 8척의 크기를 업그레이드 할 경우 2위 선사인 스위스 MSC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MSC는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을 삼성중공업과 대우중공업으로부터 인도받은 데 이어 내년 3월까지 4척을 더 인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용선한 선박들도 크기를 늘리려는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

현재까지 1만3천TEU급을 용선해준 독일 선주사 클로스-피터 오펜은 용선주로부터 선박의 크기를 1만6천TEU급으로 늘려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머스크 라인의 1만8천TEU급 트리플E(Economy, Energy, Environment) 클래스선 크기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선사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선박의 대형화 경향은 초대형선이 취항하게 될 아시아-유럽 항로의 항만들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처리 인프라를 갖추는 상황에 발맞춰 앞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최근 새로 개장한 까이멥 국제터미널l(CMIT)에 기항한 1만1500TEU급 < CMA CGM 콜럼비아 >호(2011년 건조)는 지금까지 베트남 항만에 기항한 선박 중 크기가 가장 큰 선박이다. 지금까지 CMA CGM은 아시아-북유럽 항로의 FAL3 서비스에 8,500TEU~9,600TEU급 선박을 투입해 왔다.

태평양 항로에서도 선박 대형화 문제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태평양 항로 취항 선사들 중 일부는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파나마 운하 확장 공사가 완료되면 이 정도 크기의 선박이 통항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미국 동안 항만들이 이런 큰 선박을 취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파나마 운하를 통과해 미국 동안으로 서비스하는 대형선의 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박 대형화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이긴 하지만, 중소형 선사에게는 재앙일 수도 있다”면서 “한정된 물동량 상승세에 비해 선복 과잉이 갈수록 심해져 걱정”이라고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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