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2 18:57

현존 최대 컨테이너선 ‘말라카막스’도 친환경이 우선

KMI-여수세박조직위 공동 개최 심포지엄서 진행된 발표에 관심 뜨거워

여수엑스포 개최를 1년여 남짓 앞둔 가운데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김학소)은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위원장 강동석)와 공동으로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해양, 기술 혁신과 창조경영’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날 행사가 열린 크리스탈 볼룸은 인파로 만원을 이뤄 심포지엄에 쏠린 열기를 실감케 했다.

강동석 여수세박조직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을 알린 이 날 행사는 김학소 KMI 원장의 환영사와 송광호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의 축사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곽승준 대통력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과 김주형 LG경제연구원 팀장의 기조연설을 마친 후 진행된 오찬에서는 행사장에 비치된 ‘위그선’ 모형이 큰 인기를 얻었다. 위그선 모형 앞에서 설명을 진행하던 윙십테크놀러지(주)의 김동규 대리는 심포지엄 참석자들에 둘러쌓이는 등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에 시작된 주제발표는 정규 프로그램과 특별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정규 프로그램은 해운과 해양 위주로 진행됐으며, 특별 프로그램은 수산 관련 주제를 다뤘다.


지난 2월 머스크의 ‘말라카막스’ 수주를 통해 세계 해운∙조선업계를 놀라게 했던 대우조선해양의 권오익 이사는 ‘친환경 1만8천TEU 컨테이너선 개발’에 대한 주제로 말문을 열었다.

권 이사는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가운데 교통부문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20%라면서 그 중 선박이 3.3%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선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억t 규모로 2030~2050년에는 이보다 2~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규제는 갈수록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규제로 인해 선박들은 친환경을 강조한 건조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상황이다. 특히 안정성은 강화하되 환경친화적이고 녹슬지 않는 소재와 친환경 도료를 이용한 건조가 필요하다.

이번에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말라카막스’는 트리플E로 대변된다. Economy(규모의 경제), Energy(에너지), Environment(환경친화적)을 강조한 것이다. 이와 관련 권 이사는 에너지는 LNG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연료전지, 풍력, 태양력 등을 대안으로 꼽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소재는 선박재활용에 도움이 되는 친환경 소재의 활용이 필요하며 운영은 선주와 관련돼 있지만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디자인을 끊임없이 개발해야한다. 선박 활용에 있어서는 부품과 폐기물 처리의 최적화가 이뤄져야한다.

권 이사는 “시간이 흐를수록 기술력에서 뒤처져 선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저감을 이루지 못하는 국가나 조선소는 선박을 운영 못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전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슈지안밍 상하이해사대학교 교수는 ‘녹색항만, 녹색해운, 녹색물류’를 주제로 권 이사에게 바통을 이어받았다. 슈지안밍 교수는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며 세계 각 국가들의 친환경 해운에 대한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중국 내에서도 국제사회 표준에 맞춰 발 빠르게 자국 규정을 개정하고 있다는 부연설명도 잊지 않았다.

이 날 많은 관심을 모았던 ‘위그선 운항’에 대한 발표에는 강창구 윙쉽테크놀러지 대표가 발표자로 나섰다. 강 대표는 기존 해양운송수단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며 위그선의 장점과 친환경 위그선을 강도했다. 또한 위그선의 운항과 관련, 자세한 과학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빠르면 오는 7~8월 군산-제주 구간에서 위그선이 수면 위를 나는 모습을 곧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여수세계박람회가 개최되는 내년에는 여수-제주 구간에도 위그선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든 발표가 끝난 후 이어진 종합토론 시간에는 전준수 서강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정부, 학계,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가운데 활발한 토론이 진행됐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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