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6 10:53

소말리아해적 거액몸값 받고 그리스 화물선 석방

선주사측 600만弗 몸값 지불
그리스 선사 소유의 화물선이 거액의 몸값을 주고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풀려났다.

26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소말리아 해적들은 지난 1월 납치했던 키프로스 선적의 5만2163t(재화중량톤) 화물선 <이글>호를 몸값을 받고 석방했다. 이 선박은 요르단에서 인도로 항해하던 도중 오만 남서쪽 800km 해상에서 해적들에게 피랍됐다. 이 선박엔 필리핀 선원 24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칼리프라고 소개한 한 해적은 <이글>호측으로부터 600만달러(약 65억원)의 몸값을 받았다고 밝히고 선박은 군함 호위속에 해적 근거지로부터 출항했다고 전했다.

인도양에서 해적을 모니터링하는 그룹인 에코테라(Ecoterra)는 몸값 액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몸값 지급 사실은 확인했다. 에코테라측은 "노후 벌크선을 위한 몸값이 지불된 이후 소말리아 해적들은 선박을 풀어줬다. 선박과 선원들은 안전해역으로 출항했다"고 말했다.

소말리아는 20년에 걸친 내전으로 무법지대가 되면서 해적들이 우후죽순으로 창궐하고 있으며 몸값도 크게 치솟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인 원어스퓨처재단이 발표한 ‘해적의 경제적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지불된 평균 몸값은 2009년 340만달러에서 지난해 540만달러로 상승했다. 2005년 평균 15만달러에 비해 36배나 올랐다. 역대 최고 몸값은 지난해 11월 한국의 삼호드림호가 지불한 950만달러다.

지난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된 선박은 18개국의 약 500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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