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5 10:30

대한해운 용선규모 40척으로 대폭 축소

용대선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한해운이 기존 선주들과 계약을 해지하며 용선 규모를 작년말의 3분의1 수준인 40척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에 따라 그간 대한해운(005880)(10,350원 ▲ 200 +1.97%) 매출에서 70~75%를 차지했던 용선(빌려온 선박)의 비중은 40%로 조정되고 30%에 불과했던 사선(대한해운 자체 선박)의 매출비중은 60%로 높아지게 된다.

해운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법정관리에 돌입한 이후 선주들과 계약 변경 및 계약 해지를 통해 전년 142척에 달했던 용선 규모를 40척으로 줄였다. 대한해운은 해운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8년 고가에 배를 빌려 벌크선 사업을 확장했지만 이후 운임 급락과 대선료 하락으로 역마진이 심화되는 구조가 지속됐다.

회사 관계자는 "매 분기마다 4000억원을 웃돌던 용선 비용을 이번 용선 정리로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됨에 따라 2분기부터는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70대 30에서 올해 40대 60으로 조정된 용선과 사선의 매출비중은 내년부터 50대50으로 평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해운업황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부터선 시장 상황에 따라 용선비중을 조금씩 확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용선 비중을 대폭 축소함에 따라 올해 연간 대한해운의 전체 매출은 7000억~8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2조1000억원)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으로 3조3114억원에 달했던 2008년 매출과 비교하면 70% 넘게 줄어드는 것이다.

대한해운 회생을 위해 회사가 마련한 자구안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대한해운은 일부 선박과 보유부동산 등 자산매각과 인력조정을 통해 올해 55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국책은행의 한 관계자는 "그간 마진 압박의 주요인이었던 고가 용선료를 상당부분 해소함에 따라 대한해운의 구조적 문제는 일정 부분 해소가 될 것"이라면서 "매출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수익성 회복과 현금흐름 창출에서는 연내 소기의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대한해운의 사선 부분은 포스코와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등 탄탄한 화주와 장기(COA)계약을 맺고 있어 벌크선 업황에 따른 영향이 덜 하다"면서 "BDI지수가 바닥에 와 있는 만큼 향후 해운업황 개선 속도에 따라 턴 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발 금융위기 발생전까지 대한해운은 15~1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던 업체다. 그러나 2009년 본격화한 세계 경기 침체와 물동량 감소, 용대선 부문의 역마진으로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0%대로 곤두박질 쳤고 120%대이던 부채비율도 300%를 넘어섰다.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명령에 따라 대한해운 채권자들은 다음달 1일까지 채권신고를 마치는 한편 채권 시부인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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