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5 18:05

쓰나미 지나간 한일항로, 여진만 멈춘다면...

여진으로 인한 선적작업 지연 탓, 운항 일정 다소 지체
지난 11일 국적선사 관계자들의 이목은 ‘쓰나미의 재앙’이 몰아친 일본을 기항 중이던 선박들에 집중됐다.

한일항로를 기항하는 정기선사 천경해운의 선박 2척은 11일 쓰나미가 밀려오던 당시 항구에 접안된 상태였다. 그 중 1척은 쓰나미가 닥치기 직전 출항했으며, 나머지 1척은 선적 도중 피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박들은 현재 일정대로 운항 중이다.

천경해운 관계자는 “당시 쓰나미의 충격으로 인해 선적했던 컨테이너들이 흔들렸을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까지 약간의 운항 일정 지연 외에 보고된 피해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열도를 긴장시키고 있는 여진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12일 하루 동안 규모 5~7의 여진은 170여 차례나 발생해 일본을 긴장시켰다. 지속되는 여진은 선사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물 선적작업이 불안정해 운항 일정 자체가 다소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공급제한 역시도 터미널 이용에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고려해운의 경우에도 선적 일정 등이 늦어지는 정도의 문제만이 발생했을 뿐 현재 선박 운항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용선료 상승에 이어 최근 리비아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 일본 대지진 등의 예기치 못한 상황이 연이어 발생해 한일항로 기항선사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물동량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번 상황이 진정돼 복구 작업 등을 통한 내수경기 부양이 이뤄진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사능 피폭을 이유로 일부 선주들이 용선선박의 일본 진입을 막고 있다고 한 선사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독일선주들을 비롯한 일부 유럽선주들은 해당 원전 지역에서 230km 가량이나 떨어져 있는 항구를 기항함에도 불구하고 선박운항 금지를 선사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유럽선주들이 방사능 유출 상황이나 바람의 방향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거나, 루머들로 인한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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