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5 18:42

중·러·일(훈춘-자루비노-니가타)간 신물류수송로 개발 전망

아라이 히로후미(新井洋史) 동북아경제연구소(ERINA) 연구주임
수송로의 개요 및 배경

이 물류수송로는 일본 니가타-러시아 자루비노간의 해상항로와 자루비노와 중국 훈춘간의 육상수송을 결합시킨 것이다.

니가타는 일본 혼슈(本州) 서안에 위치하는 도시이며 자루비노는 러시아 연해주지방의 최남단 지역으로 트로이차항의 소재지다. 자루비노로부터 중·러 국경까지는 육로로 약 70km 정도로서, 이 국경지역을 통과하면 중국 훈춘시와 연결돼 있다.

1980년대 중국, 러시아에서 개혁의 진전 속에서 냉전의 최전선이었던 동북아시아에 새로운 국지경제권 형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특히 바다로의 출구를 갖지 못한 중국 동북부의 지린성, 헤이룽장성에서는 항구를 빌려 바다로 나간다는 ‘차항출해’ 전략을 수립해 새로운 물류 수송로를 개척하려고 했다.

구상 실현을 위한 노력

1990년 전반기, 지린성으로부터의 요청에 따라 일본 니가타현은 자루비노항을 이용한 항로 개설 가능성을 검토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 후, 아키다현, 돗토리현, 시마네현과 공동으로 지린성과의 경제교류 촉진에 나섰지만 수송로 실현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2002년, 일본 동북아경제연구소(ERINA)와 한국교통연구원, 기타 중국, 러시아, 몽골 등 동북아시아 각국의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그룹이 ‘동북아시아수송회랑’을 발표했다. 그 중 자루비노항은 두만강수송회랑과 해양과의 접점 가운데 하나로서의 위상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그 후, 니가타-자루비노 항로 개설을 목표로, 일본·중국·한국·러시아 관계자가 회의를 지속했다. 그 결과, 속초-니가타-자루비노의 V자형 항로를 동북아 페리 항로로 개설하는 방침에 합의했다.

‘동북아훼리항로’의 운송회사로서 2008년 12월에 한국·일본·중국·러시아 합영회사인 동북아훼리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본사는 한국 속초시에 위치하고 있다.

동북아훼리의 운항

2008년 10월과 2009년3월, 2차례에 걸친 시운전을 거쳐 2008년 6월 동북아페리 항로가 영업을 개시했다. (1만6485t, 750인승, 화물 125TEU)등을 용선해 운항했다.

그러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선박용선계약 체결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등 제반사정으로 인해서 2009년 9월에 선박운행은 정지됐으며, 운휴기간이던 2010년 3월 중에 시험항해가 이뤄졌다.

당면 과제

당면 과제는 2009년 가을 이후 운휴 중인 항로의 부활이다. 그러나 운항의 열쇠가 되는 사용 선박 확보 전망도 확실하지 않으며, 곧 운항을 재개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현실이다.

운항 재개에 있어서 스케줄 수정의 움직임이 있다. 주요 화물 중 하나로 상정되었던 일본에서 러시아 극동으로의 중고자동차 수출이 2007년을 정점으로 크게 하회하는 상황이어서 변화에 대한 대응이 절실하다. 그 가운데에는 V자형 항로가 아닌, 니가타-자루비노간 항로로서 재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4개국 합영기업 형태는 리스크 분산 효과는 있으나, 의사결정의 신속성이 결여돼 있어, 이해조정을 용이하게 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제로의 이행이 필요하다.

시장 개척도 또 하나의 과제이다. 일본과 중국 간의 화물을 러시아항만을 경유하여 수송한다고 하는 물류수송로는 전례가 없고 하주기업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수송로이다. 하주는 일반적으로 보수적이며 모험을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시간단축 효과 및 환경 부담 경감을 강하게 주장하는 등 특정 부문에 대한 마케팅전략이 중요하다.

또한 화물수송의 신속성 및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안정적인 고객확보는 불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중국과 러시아 국경 및 선적시 2차례 월경 지점으로 중국, 러시아 관계국과의 충분한 협조관계 하에서 트랜짓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

향후 과제

수송로의 기종점에 해당하는 니가타현 및 지린성에서는 이 수송로가 각 지역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판단된다. 그렇기 때문에 운휴 중인 항로의 재개 및 재구축을 위한 주도권을 장악하려고 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주도하여 앞에서 언급한 여러 과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항로가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에 중국과 러시아 양국이 조인한 국경지역협력프로그램 가운데에는 이 수송로의 핵심이 되는 훈춘-크라스키노 국경의 정비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원활한 국경통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UNDP가 지원하는 정부간 국제협력의 틀로서 GTI가 있다. GTI는 중국, 몽골, 한국, 러시아가 가입했고, 이 틀 안에서는 동북아훼리를 중점 지원 프로젝트로 설정하고 있다. 상기 과제 중 월경지점의 수속 등 정부레벨에서의 대응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GTI의 틀을 활용한 해결도 기대된다.

2009년에 중국 정부는 일명‘창지투개발계획’을 정식 승인한 바 있다. 배후지의 지역경제와 새로운 물류수송로가 서로 상승효과를 갖고 발전을 계속하는 것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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