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0 16:49
中 당분간 금리 인상 없을 듯
경기조정국면 ‘금리카드’ 자칫 경착륙 유발 우려
●●●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당국이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같은 전망은 중국 내부에서보다는 해외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금리 인상을 점치는 시각은 실질 예금금리가 마이너스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재 기준금리(1년 만기 예금금리)는 2007년 12월 이후 2.25%로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 6월 2.9%에서 7월 3.3%, 8월 3.5%로 지속 상승해 마이너스 상황이 심화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비록 예대금리를 모두 올리지는 않는다고 해도 비대칭적 조정(예금 금리 인상, 대출금리 유지)에 나설 수 있으며 그 시기는 4분기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감지된다.
그러나 몇 가지 핵심요인들을 감안할 때 중국 금융당국이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소비자물가의 상승이 통화요인라기보다는 자연재해로 인한 곡물, 야채, 육류가격 상승 요인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재해 요인에 대해 금리 인상이라는 통화수단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한 대응책이 아니며 추가적 자연재해가 없다면 향후 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이다.
2010년 3~4분기는 시기적으로 금리 인상에 적합하지 않은 측면도 있다.
9월 중추절, 10월 국경절 등 장기연휴로 시중 자금수요가 확대되는 시기여서 돈줄을 죄기에 어려움이 있다. 현 시점은 11.5규획(2006년~2010년) 마무리 시점이면서 12.5규획(2011년~2015년) 준비시기이기 때문에 실물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조치를 가능한 피하려 할 것란 분석이 가능하다.
경기 사이클 측면에서 볼 때도 금리인상 카드는 최대한 아껴둘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2010년 경제성장률이 1분기 11.9%에 이어 상반기 11.1%를 기록했으나 3분기 9%대, 4분기 8%대로 낮아지는 경기하강 국면이다. 이 시기는 연착륙에 주력해야 하므로 자칫 경기급랭을 야기할 수 있는 금리 인상은 정책 우선고려 대상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중국정부가 경기온도 하락요인이 되는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이라는 추가 하락요인에는 신중을 기할 것이다.
소비자물가가 금리를 결정하는 유일한 지표가 아니라는 측면도 있다.
오히려 현재로서는 부동산 가격동향이 금리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잣대이다. 중국 정부는 상반기에 발표한 부동산 과열대책의 정책효과를 아직 관찰해 당장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자연재해로 인한 물가상승은 8월분 수치에 모두 반영되지 않았고 9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9월 물가지수가 8월 수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으나 그 이후로는 하락할 전망이어서 연간 소비자물가 3% 관리목표는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또는 10월 물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보여도 중국정부가 당장 금리 인상 등 조정수단을 동원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다.
한편 중국의 권위 있는 금융포털 금융계(金融界)가 네티즌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단기간 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2023명 응답) 이 조사에서 네티즌들은 8월 이후에도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금리 인상(30.2%)보다는 유지(53.2%) 전망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코리아쉬핑가제트>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