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는 유가 급등에 대응한 선사들의 긴급유류할증료(EFS) 도입이 운임 상승으로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사들이 과거에 발주한 신조선이 2분기에도 잇따라 인도되면서 공급이 크게 늘어나다 보니 할증료를 부과하는 게 다른 항로에 비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선사 관계자는 “공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북미항로에선 할증료 도입이 효과를 봤던 반면, 유럽에선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양진흥공사도 “4월 들어 수요가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면서 가격 저항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특히 고운임이 지속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화주들이 선적 예약을 지연하면서 운임 상승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운임은 북유럽이 3주 연속, 지중해가 4주 연속 각각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4월17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501달러로, 전주 1547달러 대비 3% 떨어졌다. 4월 평균 운임은 1566달러를 기록, 3월 평균인 1602달러와 비교해 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중해행 TEU당 운임은 2491달러로 전주 2590달러와 비교해 4% 내렸다. 4월 평균 운임은 2588달러로, 3월 평균 2644달러보다 2% 떨어졌다.
한국발 운임(KCCI)은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4월20일 기준 부산발 북유럽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401달러를 기록, 전주 2534달러와 비교해 5% 내렸다. 다만, 4월 평균 운임은 2527달러로, 전월 평균 2477달러보다 2% 상승했다.
지중해행 운임은 FEU당 전주 3574달러 대비 3% 내린 3480달러였다. 반면, 4월 평균 운임은 3595달러로, 3월 평균 3537달러보다 2% 올랐다.
물동량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2026년 1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6% 늘어난 187만7400TEU였다.
한편, 선사들은 4월1일부로 서비스를 개편해 주요 해운 거점의 연결성을 높이고 운항 효율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1위 MSC, 덴마크 머스크와 독일 하파크로이트가 결성한 제미니, 우리나라 HMM과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대만 양밍해운으로 구성된 프리미어얼라이언스, 프랑스 CMA CGM과 중국 코스코, 대만 에버그린, 홍콩 OOCL 등 4개 해운사로 구성된 오션은 4월1일부터 개편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양진흥공사는 “선사들은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기존 서비스를 유지하기보다 기항지 축소 변경 및 재편을 통해 네트워크 효율 재조정에 나서고 있다”며 “이는 선사들이 글로벌 서비스 자체를 지정학 리스크를 반영해 재설계하고 대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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