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항만국통제는 다른 나라에서 공통으로 적용하고 있는 기준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더 까다로운 규격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달 30일 한-호주 해사안전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호주 해사안전청(AMSA)의 그레이엄 피치 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국제적 기준에 맞게 선박이 관리돼 있다면 입항하는데 아무런 문제는 없다는 것.
항만국통제(PSC)는 자국 항만에 입항하는 외국적선박의 안전설비 등이 국제협약 요건에 적합한지 여부를 점검하는 제도다. 최근 호주정부가 입출항 화물의 방역소독을 강화하고 나서 호주를 기항하는 선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레이엄 청장은 “검사가 강화됐지만 이는 다른 나라에서 공동으로 적용하고 있는 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불필요한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 호주를 기항하는 선사들을 만나 서로 간 의견을 교류해 해결방안을 찾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한·호주 해사안전협의회 참석차 방한한 그레이엄 청장은 “선박검사로 인해 선원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고려하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려는 계획은 없다”라며 “선주들은 선박 결함을 발견하면 숨기기보다는 바로 신고해 추후 발생할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호주는 지난해 5월29일 해사안전분야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국 우호 증진 및 국제해사기구(IMO)에서의 협력강화를 주제로 매년 정례회의를 열고 있다.
그레이엄 청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정보교류를 하면서 현재 양국의 문제, 해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 등에 대해 풀어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현재 호주는 노스웨스트 몬타나 지역에 104일 동안 지속됐던 기름유출사건과, 최근 호주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지인 ‘그레이트 벨리어 리프’에서 좌초돼 기름이 유출되고 있는 중국선박에 대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레이엄 청장은 “조사가 마무리되면 한국에 정보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러 사건들이 호주에서 일어났지만 호주당국이 해운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이다. 호주는 향후 10년간 호주의 해운시장 규모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레이엄 청장은 “호주의 해운시장이 성장하면 해운산업의 여러 제반활동을 호주항을 이용하는 모든 나라와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그레이엄 청장은 호주해사청과 부산항의 항만통제관간의 교환근무 실시로 한국과 호주 항만국통제관들과의 협력 네트워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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