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2 14:34

중동항로/물동량 고공행진…화주들 “스페이스 잡기 힘드네”

7월15일부 성수기 할증료 부과
중동항로는 6월에 이어 7월에도 물량이 넘쳐났다. 시기상으로 성수기철이 돼 가뜩이나 선복량이 부족한데 물동량이 넘쳐나고 있어 화주들의 스페이스 잡기가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현대상선, 한진해운, 연합해운, 양밍라인 등 선사들은 서비스 개설과 선박 사이즈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선복량을 늘려왔지만 늘어나는 물동량을 감당하기에는 벅찬 모습이다.

전통적으로 강세 품목인 건설프로젝트, 레진, 기계류를 비롯해 자동차, 자동차 부품, 전자제품 등 소비재 물량 등 품목 여하에 관계없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지역을 서비스하는 한 선사 관계자는 “지금의 시황으로 봐서는 8월말에 있을 라마단기간까지의 물동량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 중동항로의 서비스 개설이나 선박 추가 투입 등 선복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다른 선사 관계자도 “올 상반기 운임인상으로 많이 회복되면서 중국으로 돌려진 선복량을 다시 우리나라로 되돌리는 건 시간문제”라며 올해 하반기 선복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월부터 기본운임인상(GRI)과 성수기할증료(PSS)를 부과한 중동지역 서비스 선사들은 7월에도 GRI와 PSS를 부과해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침체로 인한 운임 손실을 만회하고 운임채산성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8월에도 라마단기간 기간까지 성수기가 계속 이어져 물동량이 넘칠 것으로 보이는 중동항로는 GRI와 PSS가 계획돼있다. 인상폭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00달러.

외교통상부가 7월초 발표한 ‘주요 지역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동지역에 107억달러를 수출해 전년동기대비 17.4%가 증가했고, 수입은 340억달러로 51.7% 증가했다.

한편 미국의 포괄적 대 이란 추가제재법안으로 더 강력한 이란의 경제압박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대 이란 수출물동량이 호조세를 보였는데 이 경제제재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란은 중동 내에서 주요 에너지 협력, 건설플랜트, 소비재 수출 등 비중이 큰 시장이다. 향후 아랍에미리트(UAE)를 통한 간접수출을 할 가능성도 큰 편이라고 코트라는 언급했다.

작년 두바이 파산으로 건설프로젝트 물동량이 줄어들었던 아랍에미리트는 지난 상반기 물동량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대형 건설프로젝트가 꾸준히 발주되고 있고 소비재 관련 물량도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대 UAE 자동차 물량은 1월에는 전년동기대비 76%가 증가하고 3월에도 19%가 증가하는 등 올 상반기 약 30% 늘어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올 3분기 이후에는 현대·기아차의 투싼, K5, K7 등이 최근 월드컵 마케팅 전략으로 수출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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