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1 12:57

본격적 차이완시대 개막에 철저히 대비해야

중화경제공동체 차이완(Chiwan)시대가 열려 해운업계를 비롯한 전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과 타이완을 하나의 시장으로 묶는 중화공동체 시대가 열리면서 세계 경제 파급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 타이완은 지난 달 29일 중국 충칭에서 제 5차 양안회담을 열어 관세 철폐와 서비스 시장 개방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 서명했다. 양안간에 사실상 자유무역협정이 타결된 것을 의미하고 있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신하고 있는 중국과 자본과 기술력의 대만이 경제 협력체제를 공고히 할 시 이들 양국과 경쟁체제하에 있는 나라들은 심히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차이완시대는 지난 2008년 5월 집권한 마잉주 대만 총통이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양안 정책인 정치보다 경제가 먼저라는 선경후정 노선에서 비롯됐다. 마 총통은 취임당시 공약으로 대만은 향후 중국과의 관계에서 통일을 추구하지 않고 독립을 시도하지 않으며 또한 무력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3불(不)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 양안간에는 현재 인적·물적교류가 봇물처럼 이루어지고 있다.

항공의 경우 양안은 지난 5월 24일 여객기 주 100편, 화물기 주 20편을 각각 증편키로 합의했다. 따라서 6월중순부터 중국-대만간을 오가는 여객기가 주 370편, 화물기가 주 48편으로 증가한다. 대만 타오위엔 국제공항의 1분기 수용여객수는 작년대비 22.9% 증가한 555만명을 기록,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 홍콩 쳅랍콕국제공항을 앞질렀으며 화물 수송량도 40만9천톤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71%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운직항도 매우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63개 항구, 대만의 11개 항구간 직접 화물운송으로 선박 운항시간이 최대 27시간 줄었고 비용도 연간 12억 대만달러(456억원)가 절감됐다. 중국에서 타이완으로 편지를 보내면 이전에는 홍콩 등 제 3국을 거쳐 7~10일이 걸렸지만 현재는 특급우편의 경우 오전에 보내면 당일 낮에 도착할 수 있다.

한편 차이완 시대의 본격 개막은 향후 양안간의 막대한 경제협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노동력과 생산능력, 타이완의 자본과 기술력이 결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이 확실하다.

이같이 차이완시대가 본격 열리면서 우리나라 산업계는 앞으로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과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우선 대만업체들과의 경쟁관계, 중국 수출규모 그리고 현지 생산체제 구축여부등에 따라 파급 영향이 엇갈릴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과 대만간의 경제적 밀착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보게 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양측이 서명한 경제협력기본협정은 타이완산 539개 품목과 중국의 267개 품목에 대한 상호 무관세 혜택과 20개 업종에 대한 시장 개방을 핵심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들 조기 수확 대상 품목들은 즉시 관세 폐지 또는 감면 등 단계적 철폐를 거쳐 2년내 관세를 폐지케 된다. 타이완의 539개 조기수확 품목 가운데 108개 ECFA 발표 직후 무관세 혜택을 그리고 나머지는 2년동안 3단계를 거쳐 무관세 혜택을 누리게 된다.

양안 FTA로 불리는 ECFA타결로 일본시장을 넘어서는 단일 거대시장이 구체화되게 됐다. 앞으로 양안간 교역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 우리 해운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은 분명하다. 양안간의 엄청난 교역 해상물동량을 우리 선사들이 실어나를 수 있는 전략수립도 화급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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