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10-20 11:02
[ 천경해운, 내년부턴 더욱 새로운 해운업체로 變身 ]
한일항로를 비롯한 해운항로의 개방이 내년부터 전면적으로 실시, 완전개방
상태로 전환된다.해운산업의 국제화,세계화의 시대가 이제 본격적으로 전
개되는 셈이다. 이같은 개방의 시점에 맞춰 한일항로 국적선사들의 몸놀림
도 금년 하반기를 접어들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어 향후 한국해
운산업의 향방은 해운시장의 국제적인 개방화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가
실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일항로 해운서비스의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는 천경해운 역시 한일항로의 리더선사로서 전통을 살리고 또 해
운산업의 개방화에 대비, 동남아 등 신규항로의 진출사업과 對蘇, 對中서비
스 강화 등 종합 물류기업으로서의 새로운 성장을 위한 발빠른 변신을 시
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2일로 회사창립 만32주년을 맞이한 천경
해운의 金鍾勳사장을 만나,한일항로를 중심으로한 해운산업의 전망과 새로
운 사업 구상을 들어보았다.
-10월22일로 회사창립 32주년을 맞아 먼저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한일항로
의 전문 운항선사로 30여년의 오랜 전통을 살려 온 천경해운의 최고경영자
로서 한일항로의 해운시장개방에 대한 대응책과 상황변화를 어떻게 전망하
고 계십니까.
金사장:사실 그동안 우리의 해운산업은 규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었
다고 봅니다. 그건 지난 84년도에 단행된 국내해운업체의 재편성을 가져왔
던 해운산업합리화라는 해운통폐합으로 선사가 자율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는 제도나 정부정책에 따라 끌려다니는 규제일변도의 사업밖에는 할
수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정부당국이 정해놓은 규제와 또 제도라는 룰속
에서 선사는 나름대로의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그저 앞을 내다보지못하고 흘
러가는 배와 같은 입장이었던 것입니다.
이제 그동안의 규제일변도와는 달리 우리의 해운산업도 내년이후에는 전면
적인 개방과 함께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모든 것
이 갑작스럽게 변화하기 보다 서서히 그러나 많은 것들이 변화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며 시장개방에 따라 불리한 것도 있겠지만 외국선사들
의 선진화된 해운시장과의 경쟁속에서 우리자신들이 활발하게 참여해야하는
사업들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해운시장 개방이 갖는 강점도 많아
-그 같은 변화에 대비하여 한일항로 선사 특히 천경해운에게도 해운시장개
방에 대비한 새로운 영업전략과 경영의 변신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의견을 어떠하신지요.
金사장:시장개방은 자유로운 경쟁체제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한일항로 국적
선사들이 공히 느끼는 사실이겠지만 그동안 한일을 비롯한 근해선사들은 자
금력 그리고 정부의 지원적인 측면에서도 사실 미흡했다고 봅니다. 다시 말
해 정부당국의 제도적인 지원을 받기보다는 선사가 독자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규제의 틀이 너무 많았던 것입니다. 저희 천경해운의 경우는 한일항로
의 재래선사로서의 위상은 상당수준까지 끌어올려 놓았으나 컨테이너화물운
송서비스에 있어서는 한일항로컨테이너수송협정(지금의 한국근해수송협의회
)의 룰에 따르다보니 자연 컨테이너 취급 쉐어가 상대적으로 취약해던 것입
니다.
이제 내년을 기점으로 천경해운은 컨테이너의 쉐어를 극대화하는데 새로운
변신을 기할 작정입니다. 그것은 천경해운의 서비스를 신뢰하고 재래화물과
컨테이너서비스를 모두 커버해주는 하주들의 요구에도 부응하는 완벽한 서
비스만이 해운서비스에서 경쟁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내년부터는 정부당국의 규제도 선사들이 공히 안고있는 문제로 등장한
선박의 안전관리, 해양오염을 방지하는 환경보호 등 굵직 굵직한 것들에
한해서만 이루어져야 합니다.
-천경해운은 타선사와 비교시 국적선대, 해운대리점, 컨테이너 야드,통관
그리고 하역업 등을 망라한 해운부대사업체들을 소유하고 있는 종합해운선
사로서 양질의 해운서비스를 실시하기에 가장 적합한 기업체가 아닌가 생각
합니다. 이에대한 천경해운의 장점을 어떻게 활용하고 계시는지요.
金사장:사실 최근들어 저희 회사가 종전보다 다소 외형이 감소하는 등 영
업실적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에 걸
쳐 노후비경제선대의 신조선으로의 대체 투입 등 선대의 경제선화에 최대한
노력해 왔습니다. 따라서 내년이후에는 저희 천경해운에게도 해운사업을
성장시키는데 호기가 될 것으로 보여 올해부터 컨테이너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성화시켜 나갈 작정으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년
이후에는 외형상의 실적도 늘려나가고 선대 증강계획도 착실하게 실시하여
한일항로뿐아니라 동남아항로, 한중·한소항로의 서비스강화와 더불어 새롭
게 부상할 것이며 최근 북미핵협상의 타결 등을 통한 남북대화의 재개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 등 새롭게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남북
항로에 대한 진출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천경해운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중장기 해운사업활성화계획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시는 것입니까.
金사장:중장기 계획이라고 까진 말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작은 규모의 선박
으로는 활발한 해운서비스가 힘들것이라고 보이며 큰 선박을 투입, 서비스
망을 강화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특히 이제 내년이후에는 아시다
시피 해운산업의 분위기가 화물의 유통관계 등 물류(物流)라는 개념으로 전
환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이미 외국의 선진기업들은 이
같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해운기업들
로서는 다소 늦은 감이 있습니다. 솔직히 저희 천경해운도 그간 여력이 없
어 생각도 못했고 이같은 선진해운기업의 변화에 대처하지못하고 있었던 것
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해운산업도 이미 국제화,세계화단계로 접어들었고
또 안정적인 선대운항을 통한 수출입화물의 적기수송은 물론 복합운송업의
기능활성화와 통관, 컨테이너 야드의 영업망강화, 하역업무에 대한 활성화
등을 통해 물류기업으로의 전환을 기할 작정입니다.
이것은 현재 한일항로서비스 등 해운 즉 선대운항 서비스면에서는 다수의
선사들이 비슷한 상태여서 여타 물류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해 주느냐하는 것
이 향후 수출입 화물업계의 선사선택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
입니다.
컨테이너화물 쉐어 극대화에 주력
-천경해운이 물류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된 영
업전략과 서비스네트워크의 강화책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창립 32주년을 맞
이한 시점에서 천경해운이 재도약하기 위해 전임직원들이 어떤 영업정신을
모토로 뛰고 있으며 대하주와의 협력사항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金사장:해운서비스에서 별다른 영업이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금
보다 더욱더 적극적이고 친절한 서비스정신을 가져야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
습니다.
사실 몇년 전까지만해도 한일항로서비스 특징이나 영업조건이 비슷한 처지
에서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즉 영업이라는 것이 하주들에 대한 리베이트제
공,운임에 대한 디스카운트 실시 등에 의존하는 방법들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오직 영업의 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갖는 길만이 살아남는
선사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일부 하주들의 선사에 대한 운임지급의
장기화로 인한 미수금 누적으로 인해 선사들이 채산성악화를 겪는 등 선사
의 영업이 하주들의 불합리한 요구에 끌려다니는 식의 영업은 이제 수용해
서는 안되는 최대의 공동된 병폐라고 봅니다. 선사들의 서비스가 제대로 이
루어질 수있도록 하주들도 선사와 공존한다는 인식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저희 천경해운도 재도약을 위해서 이미 불합리한 영업에서 탈피했으며 양
질의 서비스를 통한 정당한 해운서비스선사로서의 모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선사의 정당한 서비스에 대한 하주들의 운임 장기외상에 의한 채산성악화
등은 선사들의 긴밀한 협조관계가 선행되어야 해결이 더욱 쉽지않나 보여지
는데 해운경영일선의 최고사령탑으로서 선사대표자들간의 합의에 의한 안
정적인 운임확보방안을 지속화시켜 나가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金사장: 그문제를 놓고 선사대표자들간의 회의석상에서의 논의도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선사 일방보다 선사와 하주가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여
정상적인 운임정산관계의 정립이 정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해운시장의 개방에 의한 국제화에 대비, 해운당국의 정책방향에도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대한 견해는 어떻습니까.
金사장:해운당국도 종전의 규제정책일변도가 아니고 시대의 변화에 대응한
정책으로 전환되었고 변화된 정책이 앞으로는 결실을 거둘 것으로 봅니다.
그 한 가지로 선사들이 공동으로 안고 있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선대의
첨단화에 따른 우수 선원의 확보를 위해 선원교육을 강화하는 것과 선박운
항기술 향상등은 해운당국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할 분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제 오는 2000년대를 대비하여 천경해운의 최고경영자로서 직원들의 인사
관리, 조직관리 그리고 복지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방침은 어떻게 세워놓고
계시는지요.
자기개발통한 회사 성장 우선돼야
金사장:앞으로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려면 지금 20대, 30대초반의 젊은 직
원들이 향후 10년후에는 지금의 중간간부들인 부,차장급들이 받는 압박보다
훨씬 더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만큼 지금의 변화에 살아남기위해서는
자기개발과 자신의 위치에서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해주는 우리 천경임직
원들이 전문인,국제인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일본만해도 연공서열
제니 종신고용제 같은 것이 이제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것은
바로 생산성향상을 위해 기업은 감량경영,비용절감 등 경영이 내실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하지 않고서는 말그대로 살아남기가 힘든 시대라는 것입
니다. 따라서 저희 천경해운도 이같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여 생산성향상
과 경영의 내실에 초점을 맞춘 인사 및 조직관리를 지난 몇년동안 줄곧 준
비해 왔으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조직이 크기위해서는 바로 회사가 성장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외형을 늘려나가고 실질적인 수입이 증대됨으로써 가져오는 회사
의 성장은 자연적으로 앞에 지적된 모든 문제들을 해결한다고 볼때 저희의
목표는 회사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것입니다. 현재 저희는 모두 2백50여명(
선원 1백60명)의 직원들이 총11척(챠터 선박 2척 포함)의 선대로 운항하고
있고 컨테이너선대를 계속 늘려 나갈작정입니다. 한일항로외에 소련, 그
리고 현재로서는 물량과 운임수준이 떨어져 있는 중국항로의 재래정기선서
비스는 실시하고 있지 않지만 한중 컨테이너항로에 여타국적선사들과 컨소
시엄형태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내년이후에는 현재의 경영에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동남아항로 등 신규항로 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등 해
운경기를 살펴가면서 착실하고 내실있는 경영에 만전을 기할 작정입니다.
-창립32주년을 다시한번 축하드리며 끝으로 천경해운이 한일선사로 출발,
전통있는 해운기업으로 계속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해운사업과
관련된 여타 사업에 대한 구상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시고 2000년대의 천
경인들은 어떻게 변화된 모습으로 성장해 나가실 것으로 내다보고 계십니까
.
金사장:앞에서 다소 말씀드린 바있듯이 오는 2000년대에도 저희 천경해운
은 항상 열심히 일하는 업체, 더욱 열심히 일하는 해운인들로 탈바꿈하고
있을 것이며 해운산업이 국가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전략적이고 산업임에 따
라 희생적인 각오로 한국해운의 발전에 일조한다는 마음을 갖고 착실하며
건실하게 성장시겨 나갈 작정입니다.
또 근해선사들과 원양선사들간에 합심하여 서로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해나
가면서 서로 협조하는 해운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한다고
봅니다. 이미 저희 천경해운은 한중항로에서 컨소시엄형태로 참여하고 있고
한소항로에는 현대상선과 함께 해운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
희 천경해운이 지난 88년도 서울올림픽행사를 치러면서 소련 여객선의 한국
대리점업무를 맡은 바가 있고 소련의 FESCO측을 방문했을때도 저희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는 한국과 소련 그리고 중국 등 새로운 해
운서비스망을 강화해 나아가야하는 근해지역을 대상으로 보다 적극적인 서
비스를 실시하는 신규서비스를 개발해야할 앞으로의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우리 해운기업이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대비하는 방법이 되고 있다고
보고 천경해운의 성장 역시 이같은 새로운 변화를 통해 알맞게 변신을 시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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